[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이른바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유럽연합(EU)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3년 후부터 빨대·식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EU의회는 2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571표 대 53표로 가결했다. 2021년까지 빨대·면봉·접시·포크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재생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EU행정부 격인 EU집행위원회가 지난 5월 상정한 내용으로, 조만간 회원국 정부의 동의를 거쳐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EU 관계자는 "회원국들의 동의 절차가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이르면 연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번 법안을 통해 최근 전 세계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EU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연간 2580만t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물량은 30%에 불과하고, 상당량이 바다로 버려지며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EU는 내년 3월 말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조치를 함께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영국 노동당 소속인 셉 댄스 유럽의회 의원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이 같은 EU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싸고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을 위한 쓰레기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가디언은 영국이 다음주 께 일회용 플라스틱과 관련한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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