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서는 수요-공급 감안하면 내년에도 우상향
"무어의 법칙 깨졌다…반도체 보는 패러다임 바꿔야"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반도체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장준덕 SK하이닉스 마케팅 수석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전통적인 D램의 수요처인 PC에 이어 2007년 애플 '아이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란 신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고, 2015년부터는 구글, 아마존 등이 엄청난 데이터 수요를 발생하면서 D램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서버라는 새로운 드라이브가 걸렸다"라며 "과거 400억달러를 왔다갔다하는 변동성을 가진 시장으로 반도체 업계를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서는 그동안 반도체 시장이 4~5년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형성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수차례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앞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체들의 과잉 투자로 인한 과잉 공급, 가격 하락 등의 흐름 속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장 수석은 이에 대해 "더 이상 반도체 시장에서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어느 정도 투자해도 비트가 50~60% 나오는 시대였다. 하지만 현재는 업체들이 전망하는 만큼 비트나 수급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이란 마이크로칩의 성능이 매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으로, 인텔 및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의 창립자 고든 무어가 1965년 향후 기술 진화 속도에 대해 이 같이 전망해 유명해진 법칙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세공정 개선의 어려움으로 업체들의 공정 발전 속도가 무어의 법칙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장 수석은 최근 D램, 낸드플래시를 둘러싼 고점론의 근거인 가격 하락이 오히려 IT업계의 수요 증가로 연결, 결국 전체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수석은 "통상적으로 D램과 낸드는 메모리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의한 수요 탄력이 있으며, D램보다 낸드가 탄력성이 컸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D램과 낸드 시장은 우상향 할 전망이며 시장규모는 D램의 경우 1000억달러, 낸드는 600억달러 이상의 수준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3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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