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시대의 연애=왕샤오보(王小波)의 대표작 두 편을 수록했다. 왕샤오보의 작품 중에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삶을 다룬 소설이 많은데 이 책에 실린 「황금시대」와 「혁명시대의 연애」가 대표적이다. 「황금시대」의 남녀 주인공은 성을 통해 권력에서 독립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한다.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본능적이고 정상적인 성이 억압당하고 있었기에 이런 성관계는 유희적이면서도 희롱과 반항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중편 「황금시대」는 인민공사 15생산대에서 일하는 의사 천칭양이 가축 기르는 일을 하는 왕얼을 찾아가 자신이 걸레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달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왕얼은 천칭양에게 걸레가 아님을 증명하기는 어려우니 차라리 스스로 걸레가 되라고 한다. 천칭양은 왕얼의 생일에 그와 정사를 하고 왕얼과 깊은 산속에 들어가 몇 달 동안 함께 지내기까지 한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인민보위조에서 조사를 받고, 규탄대회에 불려나가 군중의 지탄을 받는다. (왕샤오보 지음/김순진 옮김/창비)
◆족장 세르멕 상·하=막 철기가 보급되던 시절, 인류가 아직 미명의 단꿈에 젖어 있을 때가 배경이다. 미비한 규약과 제도는 필연적으로 전쟁, 압제, 음모, 배신, 살생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힘의 세상을 만들어낸다. 인간은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혜를 짜낼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야만과 문명이 충돌하는 세계에서 어느 작고 평화로운 부족의 족장이었던 세르멕이 시련을 딛고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일궈내는 과정을 담았다.
달족의 족장 세르멕은 다른 부족의 침입으로 인해 성읍과 부족민 전부를 빼앗기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아이를 밴 채 성읍에 남은 아내와, 아비의 얼굴도 모르고 자랄 자식을 뒤로한 채 세르멕은 황야를 지나 서쪽에 있다는 대국 ‘융국’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융국의 대상(隊商) 행렬을 만나 뜻밖에 상인의 길을 걷게 된다. (우광환 지음/새움)
내 인생을 수학적으로 말하면, 어떤 기억의 ‘총합’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마음속에 어떤 기억은 ‘더하고’ 어떤 기억은 ‘뺐을까’?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마음의 여행을 주선한다. 작가는 수학을 통해 수학지식뿐 아니라 삶에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수학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시간들이 현재를 살고 미래를 설계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미 지음/궁리)
◆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나이 듦’을 테마로 한 시 에세이. 김소월, 정지용, 백석 등 고전처럼 읽혀온 시인의 작품부터 황인찬, 박준, 김민정 등 젊은 시인의 작품까지 고루 담겼다. 저자는 시 속의 구절을 인용, 변주하며 각각의 시에 짧은 감상을 덧붙인다. 나이가 들면서 “피로를 알게 되고(김수영)” “슬픔의 글씨를 쓸 줄 알게 되는(이기성)” 낯선 시간들이 찾아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가장 적은 나이(황인숙)”이며 “나이 안 먹으면 죽는다(정양)”는 것,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정현종)”라는 시의 언어를 통해 여전히 빛나는 현재를 누리며 살아가야 할 것을 강조한다. (정끝별 지음/해냄출판사)
◆지구별 환경 지식=오늘날 빨대, 플라스틱 병, 음료수 캔, 에어컨, 자판기 등 우리를 편리하게 하는 것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 쓰레기, 미세먼지, 이상기후, 환경오염 등으로 변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며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교토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하이문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환경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어려운 환경 개념이나 이슈들을 재미있는 만화로 표현하는 학습법을 개발하였다. 이 책은 처음 환경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과 환경 수업에 열의를 가진 선생님들이 꼭 알아야 할 환경 지식 50가지를 모은 것이다. (하이문 지음/오창길 옮김/북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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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