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가진 스마트홈 플랫폼 없어
킬러 콘텐츠 발굴·확장에 어려움
ICT업계 합종연횡·파트너 확보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플랫폼 주도권을 잡으려는 각 국가·기업간 각축전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또 다른 쪽에선 ‘킬러콘텐츠’를 발굴하려는 소리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아직 IoT가전 시장에 ‘키플레이어’가 없는 만큼 콘텐츠 분야에서 미국 ICT 기업에 한 발 뒤쳐졌던 국내 기업들에게도 ‘역전의 기회’는 남아있다는 분석이 많다.
구조가 다른 만큼 제조사들의 전략에도 차이점이 발생한다.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은 아마존과 구글의 AI 플랫폼을 동시에 탑재해 이용자 편의를 도모한다. 반면 LG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하면서 자사의 ‘씽큐 허브’도 탑재하는 개방형 전략을 구사한다. 또 삼성전자는 자사의 ‘빅스비’ 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오는 11월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출시하면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
통신·인터넷 기업들은 AI 플랫폼과 IoT 가전을 ‘집’과 연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건설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 앱이나 AI스피커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아파트 중심의 주거환경에서는 건설사들과 협력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40여개 건설사들과 제휴해 AI 스피커 ‘누구’를 중심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IoT@홈 서비스로 가전을 원격 제어할 수 있게 하고 네이버와 협력한 AI스피커 ‘프렌즈+’를 선보였다.
주도권을 쥔 플랫폼의 부재는 킬러콘텐츠 발굴에도 장애물로 작용한다. 사용자들이 ‘없으면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의 ‘킬러서비스’가 나와줘야 플랫폼의 확장성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과 콘텐츠는 상호보완적 성격을 갖는다. 손영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연결통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플랫폼에 비해 보안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국내 기업이 유리한 평가를 받는 만큼, 플랫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상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도 “해외 스마트홈 서비스들은 노동시간을 줄이고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도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발굴하고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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