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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신산업 점검-바이오헬스]"동남아 국가에도 따라잡힐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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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의 개탄
-韓 경쟁력 26위 두 계단 하락
-UAE 24위…우리나라 추월
-동남아 등 국가전략사업 육성
-네거티브 규제 전환·인력 양성…IT 융합 통한 선진화도 필요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중국에 이어 동남아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요. 따라잡히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사진)은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해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물론 후발주자인 동남아 국가들이 정부를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월드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 경쟁력은 26위로 2년 전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2위), 홍콩(9위), 일본(11위)에 이어 네 번째를 유지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그동안 우리와 경쟁해온 아랍에미리트(UAE)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2016년 26위에서 올해 24위로 뛰어올랐다. 중국·대만은 공동 27위로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승규 부회장은 “그동안 바이오 분야 투자는 유럽과 미국이 주도했는데 최근에는 동남아 국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면서 “5년 전만 해도 중국이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의 기술 교류를 요청했는데 최근에는 동남가 국가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는 결국 속도 경쟁인데 지금과 같은 규제 상황에서는 후발주자들에게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헬스케어시장은 10.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약 강국인 북미(3.4%)나 유럽(1.10%), 일본(2.7%)보다 성장성이 높은 것이다. 중국은 바이오산업을 7대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지정하고 외국인 투자 장려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태국은 2015년 바이오헬스 관련 산업부문을 포함한 경제성장정책 기조인 ‘태국 4.0’을 짜고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바이오·헬스 강국’이라는 구호만 요란할 뿐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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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더 늦기 전에 네거티브(사후) 규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산업별 맞춤 지원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업계는 요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정부가 흐름에 맞지 않는 낡은 법안을 고치거나 일본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데이터 분석가)를 학제에 넣은 것처럼 인력 양성 법안 등 선제적으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IT와의 융합도 간과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빅데이터를 가공·분석하는 분야에서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속도를 더 내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네거티브 규제이고 미국은 개인동의 등을 거쳐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답을 찾지 못할 땐 민간에 맡기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면서 “프로젝트별 규제샌드박스를 만들어 규제를 풀어보고 문제가 생길 경우 사후에 강력한 규제를 하는 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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