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중계 방송 무단 송출에, 최신 영화 연속 상영…단속해야 할 플랫폼 업체는 '강 건너 불구경'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아프리카TV, 팝콘TV 등과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1인 방송이 활성화되면서 불법ㆍ위법 행위 등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나고 있다. 불법 광고는 물론 저작권 침해까지 다양한 형태의 위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유럽 각국의 A매치(정식 축구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가 열린 16일 새벽 모 인터넷 플랫폼의 개인방송에는 1000명이 넘는 시청자가 접속해 있었다. 이 때 방송된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화면 상단에 게재된 배너 광고 URL(Uniform Resource Locator)을 인터넷창에 입력하자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로 연결됐다. 해당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 상당 수가 경기에 돈을 건 듯, 채팅창에는 사설 도박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됐다.
이날 또다른 개인방송 플랫폼에서는 최근 개봉한 국내 영화 물괴, 명당 등이 버젓이 상영됐다. 이들 영화는 개봉한 지 한달 안팎의 작품이다. 이 플랫폼에서 '영화'를 검색하자 7개의 최신 영화가 상영 중이었다. 영화는 순차적으로 방송됐고, 해당 방송을 진행하는 BJ는 채팅창을 통해 간간이 '시청료(별풍선 등 사이버머니)'를 요구하는 공지 멘트를 올렸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즐겨보는 직장인 최종한(27)씨는 "TV 채널에서 중계해주지 않는 해외 스포츠 경기도 쉽게 볼 수 있고, 최신영화도 상영해 개인방송을 자주 찾게 된다"면서 "불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 괜찮치 않을까하는 생각에 별 걱정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업체들은 불법 행위에 따라 시청자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 해당 방송을 강제 종료시킨다. 이 경우 BJ에 대한 활동 정지 조치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개인방송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불법 행위들을 단속하고 있지만 방송 숫자나 분량에 비해 관리 인력이 모자란 실정"이라며 "음란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스포츠 경기 중계나 영화 상영 등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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