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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매콤달콤 한국 식품 최고" 말레이시아 곳곳에 부는 'K푸드' 열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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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라면, 달콤한 소주 등 K푸드 인기 고공행진
대형마트선 '코리아 페어'서 한국 소주와 김치 홍보 나서기도

국내 기업들 할랄 인증 박차…사업 가속화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쇼핑센터 스탈링몰 지하 1층 식품매장 앞에서 '코리아페어'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쇼핑센터 스탈링몰 지하 1층 식품매장 앞에서 '코리아페어'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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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과일향이 나는 소주, 정말 맛있어서 4잔 연달아 시음했습니다. 딸기맛 소주가 가장 맛있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지난 7일 오후 8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쇼핑센터 스탈링몰 지하 1층 식품매장 앞에서 만난 현지인 알리야 파드질(39)씨의 장바구니에는 딸기맛, 블루베리맛 소주 등이 가득했다. 그는 식품매장 앞에서 열리는 '코리아페어'에서 롯데주류의 '순하리 과일소주'를 시음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코리아페어는 한국 식품들을 한 데 모아 홍보ㆍ판매하는 자리다. 롯데주류 '처음처럼'과 '순하리 과일소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주축으로 농심 '너구리'ㆍ'김치라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이 진열돼있었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와 떡볶이 양념은 직접 시식을 통해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코리아페어 주류 매대에 등장한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 제품.

코리아페어 주류 매대에 등장한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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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판매 담당직원은 "현지에서 달콤한 향의 과일소주 인기가 대단하다"며 "종류별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과일맛 소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대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숭아와 딸기 제품은 동남아에서 고급과일로 인식돼 인기가 좋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은 말레이시아를 통해 지난해 약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은 말레이시아를 통해 지난해 약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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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통해 지난해 약 14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올 상반기에만 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말레이시아 수출품목의 90% 이상이 불닭볶음면"이라고 설명했다. 할랄 인증을 취득한 것이 출시 초기 인기의 배경.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위주의 수출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삼양 80G' 라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에서 인기인 80g 소용량으로 출시되며 떡볶이, 불고기, 짜장, 김치 등 대표적 한식 메뉴로 구성했다.

빙그레는 바나나우유 등을 통해 꾸준히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빙그레는 바나나우유 등을 통해 꾸준히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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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우유를 주요 품목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발을 들인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액은 4.7%다. 2015년 2억원, 2016년 3억5000만원에서 꾸준히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매출 역시 10% 가까이 신장 중이라 5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마켓 인근 소재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대박라면 매대가 별도로 설치돼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마켓 인근 소재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대박라면 매대가 별도로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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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편의점에서는 신세계푸드의 할랄 라면인 '대박라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쇼핑센터인 센트럴마켓 인근 세븐일레븐 매대를 담당하고 있던 아미룰(21)씨는 현지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매장 한 켠에는 '대박' 글씨가 크게 새겨진 대박라면 간이 매대가 비치돼 있었고 제품을 집어 계산대로 향하는 소비자들도 다수였다. 대박 컵라면 가격은 6.9링깃(한화 약1900원).
말레이시아 내 24시간 수퍼마켓인 KK마트에 진열된 대박라면의 모습

말레이시아 내 24시간 수퍼마켓인 KK마트에 진열된 대박라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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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코너에는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업체인 마미 더블 데커 제품들과 함께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청우식품의 브라우니 쿠키 브루느와, 삼진식품의 초코 찰떡파이 등도 현지 과자와 함께 매대에 비치돼 있었다. 인근 수퍼마켓 KK마트에서도 대박라면이 관련 매대를 점령했다. 가격은 19.70링깃(한화 약 5300원)으로 5링깃대 현지 브랜드 라면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라면 3위 안에 꼽힌다고 매대 점원이 귀띔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 5월 대박라면 출시 직후부터 한 달 만에 200만개,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초 계획했던 연간 목표 80억원의 20%를 달성했다"며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이 4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고추장, 간장, 불고기 등의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종류의 볶음식 라면을 선보이기 위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케이팝 등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며 K-푸드 또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중 1인당 GDP가 1만불 수준인 구매력이 높은 국가로 한국 농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정부와 aT는 해외인증등록지원사업 등을 통해 할랄 식품에 대한 시장 개척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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