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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마도 한국인 관광객 ‘바글바글’…"제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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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마도의 한 관광지에 한국어로 '조용히 올라가 주세요'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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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 9일 오후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 눈짐작으로 봐도 500명 넘는 한국인들이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렸다. 2층 휴게실도 한국인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당일치기나 1박2일로 대마도 여행을 한 한국인 관광들이다. 양손엔 면세점에서 산 일본 과자 등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낚시 용품을 한가득 가져 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대마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마도로 오간 승객은 지난해 74만여명을 기록해 2014년 38만7000여명에 비해 90% 이상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43만4000여명, 53만여명으로 증가세다.
올해도 지난 8월 말 기준 54만5000여명이 부산과 대마도를 오갔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까지 8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3만4000여명(2010년 기준)에 불과한 작은 섬마을에 매일 적게는 2000명에서 많게는 최대 3000명이 대마도를 찾는 셈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2010년까지 1개 업체에서 대마도 노선을 운항했는데 2011년부터 업체가 꾸준히 늘어 현재 하루 평균 4개 업체가 5척의 배로 부산과 대마도를 왕복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인들이 대마도를 찾는 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외국 땅을 밟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부산항에서 쾌속선을 타면 1시간 10분 만에 히타카츠항에 도착한다. 조금 더 먼 이즈하라항도 2시간 10분이면 닿는다. 이 두 지역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마도의 대표 관광지이다. 최근 엔저로 현지 음식을 예전보다 싼 값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일본 대마도의 한 관광지에 한국어로 쓴 주의사항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일본 대마도의 한 관광지에 한국어로 쓴 주의사항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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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어디를 가나 한국인들로 북적인다.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한 유적지엔 한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날씨가 좋을 땐 우리나라 땅이 보이는 한국전망대와 덕혜옹주결혼봉축기념비는 필수 관광 코스다. 이 기념비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딸 덕혜옹주와 1931년 당시 쓰시마번주와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근에는 조선통신사비도 세워져 있다. 또 이즈하라 수선사엔 구한말 항일 투쟁을 하다 대마도에 유배를 온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있다.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노인인구가 30%에 육박하는 조용한 섬마을 대마도에 한국인들이 찾아오면서 현지인들과 갈등을 빚는 것이다. 특히 소음 문제가 심하다. 한국어로 조용히 해달라는 글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마도 현지 관계자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든지 차가 오든 말든 차도로 줄지어 걸어 차량 통행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많다”며 “또 저녁이면 강가 주변에 모여 술 마시며 큰 소리로 떠들어 현지인들이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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