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정이 있다고 하지만 일시적,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윤태 삼성전기 대표도 같은 맥락 발언
"적어도 4분기까지는 호황 유지" "4차산업혁명 핵심이 반도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반도체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IB)들이 제기하고 있는 '반도체 고점론'에 대해 시장 수요가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을 근거로 반격하고 나섰다. 수많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통해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 맞춤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가 필수적이라는 게 CEO들의 주장이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 월가에서는 수차례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체들의 과잉 투자로 인한 과잉 공급, 가격 하락 등의 흐름 속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내년에 각각 올해보다 20%, 30% 수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규모가 우리 경제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반도체 편중 현상이 심한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에 업계 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올해는 너무 비정상적으로 수익이 높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조정이 있다고 하지만 일시적이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2분기 SK하이닉스는 5조57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무려 5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D램, 낸드플래시 외 새로운 기술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메모리 중심 컴퓨팅(Memory driven computing)'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메모리의 유형이 상당히 분화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는 앞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처럼 다양한 제품을 생산, 회사의 밸류체인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역시 시장에서 우려하는 반도체 고점론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 행사에서 "(적어도) 올 4분기까지는 (업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D램 계약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계약 당사자로서 구글ㆍ페이스북 등에 제공되는 도매가의 경우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적어도 예측이 가능한 연내까지는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도 최근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한 것은 결국 반도체인 만큼 부품이 없으면 플랫폼도 구축할 수 없다"면서 "산업과의 영역ㆍ경계가 붕괴되는 4차 산업시대는 한국의 부품 기술로 보면 하나의 기회"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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