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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불똥…항공·해운 화물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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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제선 항공화물 수송량 0.9% 마이너스
반짝 상승세 컨 운임지수 손익분기점 절반으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 받는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항공ㆍ해운산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미 지난달 국제 항공화물 수송량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고, 수요 위축으로 해상운임도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11일 항공ㆍ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항공화물 수송량은 25만4521톤으로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하며 역성장했다. 비수기인 지난 2월(-2.0%) 이후 올 들어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3분기 전체로도 1.2% 증가하는데 그치며 제자리걸음했다. 이는 전년동기 9% 성장률 대비 7.8%포인트 가량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직항노선 수송량이 14만21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5.3%나 하락했다"면서 "출발 화물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항공화물 물동량 절대 수준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선별로는 중국 -4.7% 하락하며 두드러졌고, 유럽 -1.3%, 동남아 -1.9%, 미국 1.8%, 일본 0.0%를 기록했다.

컨테이너ㆍ벌크선 화물도 미중간 무역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놓이며 해운시황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3분기 들어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월말 959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운임 지수는 870.58(9월28일 기준)까지 떨어지며 업계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1500의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중간 무역전쟁 심화 우려로 '밀어내기' 수요가 쏟아지며 3분기 성수기 운임이 반짝 상승하는 듯 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24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6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중간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상선의 미주 서안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1~8월 누적기준 13만8845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동기(14만1534TEU) 대비 1.9% 줄었다. 밀어내기 수요가 사라진 이후 운임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오는 11월 본격적인 미중 무역분쟁을 앞두고 물량 밀어내기 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운임을 잠깐 끌어올렸지만 이 영향으로 연말에는 오히려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운사들은 운임 하락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수익성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흑자전환 달성 시점을 올 3분기에서 2년 뒤인 2020년 2분기로 미룬 상태다. 유가 상승으로 올 연간 1억5000만달러(약 1666억원)의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장기 불황의 끝에 무역전쟁으로 수요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 하에 놓이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시장위험관리와 마케팅 측면에서 각사별로 전략수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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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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