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상승세 컨 운임지수 손익분기점 절반으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 받는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항공ㆍ해운산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미 지난달 국제 항공화물 수송량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고, 수요 위축으로 해상운임도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컨테이너ㆍ벌크선 화물도 미중간 무역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놓이며 해운시황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3분기 들어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월말 959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운임 지수는 870.58(9월28일 기준)까지 떨어지며 업계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1500의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중간 무역전쟁 심화 우려로 '밀어내기' 수요가 쏟아지며 3분기 성수기 운임이 반짝 상승하는 듯 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24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6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중간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상선의 미주 서안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1~8월 누적기준 13만8845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동기(14만1534TEU) 대비 1.9% 줄었다. 밀어내기 수요가 사라진 이후 운임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오는 11월 본격적인 미중 무역분쟁을 앞두고 물량 밀어내기 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운임을 잠깐 끌어올렸지만 이 영향으로 연말에는 오히려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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