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이 개두술(머리를 여는 것)이나 '감마나이프'만을 이용해 치료가 가능했던 청신경종양의 내시경 수술을 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 최초로 성공시켰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문인석 교수팀은 청신경종양 환자 7명을 대상으로 내시경만을 이용해 개두술 없이 외이도(귓구멍)를 통한 전정신경초종(청신경초종) 절제술 기법으로 종양을 제거한 결과 기존의 개두술에 비해 수술 시간과 회복기간을 줄이고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청신경종양은 수술이나 감마나이프를 통해 치료해왔다. 하지만 수술의 경우 개두술을 하기 때문에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감마나이프의 경우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높았다.
내시경 수술은 기존의 두개골을 여는 수술이나 귀 뒷부분을 절개하는 수술과 달리 귓구멍으로 내시경을 넣어 수술한다. 고막 절개창을 이용해 내이도까지 내시경과 수술 기구가 들어가 종양을 제거하게 된다.
문 교수는 “작은 종양의 경우 개두술과 피부절개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어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수술시간이나 회복시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두개저수술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Neurological Surgery Part B : Skull Base)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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