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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도 못 넘은 한국…'승차공유' 뿌리 내릴까

최종수정 2018.10.09 08:05 기사입력 2018.10.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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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철퇴 맞은 지 5년…승차공유 도전은 ing
택시업계 반대에 카풀 출시 함구하는 카카오
정부와 싸워야하는 신생 승차공유 서비스들

우버도 못 넘은 한국…'승차공유' 뿌리 내릴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기술로 기존 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나 불편함을 해소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우버를 금지한 덕분에 택시호출 서비스가 성장했지만 택시만으로 한계에 부딪친 이동 수요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승차공유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중 카풀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일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승합차·기사와 승객을 매칭해주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버가 한국에서 철퇴를 맞은 지 5년 만에 국내 사업자들이 승차공유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카풀 서비스를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반대를 대화로 풀기 위해 서비스 출시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 함구해왔다. 택시업계와 꾸준히 협의해왔지만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데다 중재안을 마련하려던 국토교통부도 손을 놓으면서 서비스 출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진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택시단체들이 국회에서 카풀을 불법화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오는 11일과 18일에는 판교와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있다. 카카오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임박해오고 있다.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택시 단체와 기사들이 모여 '카풀 불법화'를 요구했다.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택시 단체와 기사들이 모여 '카풀 불법화'를 요구했다.



카카오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VCNC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내놨다. '타다'는 11인승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함께 임차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앱으로 호출하면 목적지까지 운송해준다. 타다는 11인승 이상~15인승 이하 승합차를 임차하는 사람에게는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한 여객운수사업법에 따라 서비스를 운영한다. 요금은 서울 택시요금보다 20% 가량 높지만 출퇴근·심야 시간대 승차난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 약자를 위한 '타다 어시스트'나 고급 서비스 '타다 플러스'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출시된 '차차'와 비슷한 사업모델이라는 점에서 국토부 등이 서비스 방식에 대해 문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택시단체들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뿐 아니라 새로운 승차공유 서비스들도 견제하고 있다. 택시4개단체는 '타다'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신산업·공유경제·승차공유가 새로운 서비스인 것처럼 광고하지만 법의 맹점을 찾아 이익을 창출하려는 사실상 일반인을 고용한 택시영업과 다를 바 없다"며 "타다는 대가를 얻고 대여자동차를 사용해 유상으로 여객운송을 금지하는 운수사업법에 따라 불법여객운송(중개ㆍ알선)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버도 못 넘은 한국…'승차공유' 뿌리 내릴까


국내 업체들이 규제와 싸우는 사이에 동남아의 승차공유 서비스 '그랩'은 국내 주요 기업들에게 막대한 금액을 투자받았다. 지난 8월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은 그랩에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690억원)를, SK(주)는 지난 4월에 810억원,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12월 268억원을 투자했다. 우버나 그랩 등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승차공유 서비스로 성공한 스타트업이 없다.

승차공유 서비스들이 출시될 때마다 시선이 모이는 곳은 정부다. 지금까지 국토부나 서울시는 승차공유 서비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고 현행 규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규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카풀의 경우 관련 법에서 허용하고 있어 불법화할 순 없지만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나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대안을 내놓길 바라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이 없었다"며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 이상 승차공유 서비스가 제대로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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