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와 회의록 두 가지 문서에 작성 시기도 다르다"
"사후 작성된 것으로 보여" 의혹제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보도 자료를 내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회에 제출한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선발 회의록은 사후에 작성된 '가짜'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문서를 살펴본 결과 회의록은 회의 당일 선수 선발의 평가 근거가 된 자료가 아니라 다른 자료를 가지고 추후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발 결과가 논란이 되자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작성해 놓은 것이거나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가 오자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록은 대한체육회에 이미 제출한 상태이며 문체부에도 관련 자료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회의록'과 '자료'의 작성일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최종엔트리 선발 회의가 있었던 날은 지난 6월11일이며, KB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6월15일까지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료'의 작성일은 6월11일로 기재되어 있고, '회의록'의 작성일은 6월19일로 표기했다.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4일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또 회의록에는 "회의 전날까지의 KBO리그 정규 시즌 성적,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 등을 바탕으로 평가해 24인의 최종 엔트리를 선발함"이라고 되어 있지만 회의 당일 쓰인 것으로 보이는 '자료'에는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월11일 회의에서 쓰인 것으로 보인 '자료'도 KBO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 게시돼 있는 기본적인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전문적 평가가 반영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곁들였다.
손 의원은 "KBO와 선동열 감독은 졸속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경과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급조한 가짜 회의록을 통해 선수 선발과정의 불투명성을 가리려 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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