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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아이 양치질만으로 부족…"치실·정기 검진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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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아이들의 치아 건강관리는 쉽지 않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 손이 가야 하고 신경 써서 관리해도 충치가 생기는 건 한순간이다. 충치를 예방하는 기본은 꼼꼼한 칫솔질, 치실 사용 습관이다. 여기에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찾아 충치 조기 발견, 예방 치료, 구강 관리에 대한 맞춤형 처방을 받으면 더욱 좋다.

치아가 맞닿은 양면(근심면·원심면)에 생기는 충치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이 부위 충치는 다른 충치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데 진행 속도는 매우 빨라, 어느 순간 구멍이 생기면서 신경 치료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근·원심면 충치를 예방하는 기본은 올바른 치실 사용이다. 칫솔질을 마친 후 추가로 치실을 매번 사용한다. 아이의 입안이 잘 보이게 무릎에 눕히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꼼꼼히 닦아 준다. 매번하기 힘들면 저녁 양치 때와 주말에는 반드시 해준다. 간혹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아 사이 공간에 살짝 치실이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적당한 힘으로 치실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피가 난다면 이미 음식물 찌꺼기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다"면서 "더 치실을 잘 사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충치 절반 이상은 씹는 면에서 발생한다. 치아의 씹는 면에는 불규칙한 좁고 깊은 홈(소와열구)이 있는데 이곳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고 세균이 쌓이면서 충치가 생긴다. 영구치 첫 번째 큰 어금니는 평균적으로 만 6세쯤 유치 어금니 뒤쪽에서 올라온다. 가장 안쪽에 있고 나오는 도중에도 잇몸에 일부 덮여있어 충치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만 6세 전후로는 칫솔질을 할 때 아이의 입안을 자주 들여다보며 확인하고 칫솔질 검사를 반드시 해준다.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 외에도 3~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소아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반적인 검사는 물론이고 충치 조기 발견과 충치 예방 치료, 맞춤형 구강 관리 때문이다. 대표적인 충치 예방 방법으로는 치아 홈 메우기 치료, 치면 세마, 불소 도포가 있다.

이중 홈 메우기 치료는 치아를 깨끗이 세척하고 치아의 씹는 면 부위의 좁고 깊은 홈을 치과용 재료로 얇게 메워준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칫솔질을 쉽게 해주기 위한 조치다. 충치가 없는 건강한 영구치 첫 번째와 두 번째 큰 어금니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만큼, 해당되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홈 메우기 치료를 한다고 해서 충치를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칫솔질을 쉽게 하도록 해주는 것으로, 치료를 받은 후에도 잘 유지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미선 교수는 "정기 검진을 통해 개인별 충치 위험도에 따라 정기검진 간격, 불소 도포 간격을 다르게 하는 등 효율적으로 충치를 예방하도록 돕는다"면서 "개인별 칫솔질과 치실 사용 방법, 식이습관 지도, 필요할 경우 집에서 추가로 사용 가능한 불소 가글 용액·치아영양크림 등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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