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전 세계 식품 생산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이에 따른 잉여소비량 또한 더불어 늘어나고 있지만, 도시에 살면서도 신선식품을 구하기 어려워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인구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정부 산하 농림수산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식료품 접근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거주지에서 신선식품 구입에 불편을 겪는 인구는 약 4600만 명으로, 일본 총인구의 3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USDA)는 미국인의 23.5%가 슈퍼마켓에서 1~10마일 이상 떨어져 사는 ‘쇼핑난민’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식량사막(food desert)은 걸어서 400m 이내에 신선한 식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없어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식량사막에 거주하고 있는 도시 빈민층이 증가하면서 암을 비롯한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자 영국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다수 발표됐는가 하면, 미국은 식품사막 지역에 패스트푸드 가게가 입점하며 이에 따른 비만 인구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노인 인구 증가, 1인 가구 확산으로 지리적 요인보다 사회·경제적 원인으로 식품사막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현실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