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알고리즘 및 전송 속도 강화 기술 등 완전히 동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하는 가상통화(암호화폐) 페트로가 다른 가상통화를 그대로 베껴 설계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저우는 깃허브에 올라온 가상통화 대시의 백서와 페트로의 백서를 직접 비교했다. 깃허브는 개발자들이 아이디어와 결과물(코드)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애플, 아마존, 구글 등 거대 기업들은 물론 초심자들도 이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저우는 "페트로는 대시의 백서를 그대로 베꼈을 뿐 아니라 'X11 작업증명(PoW)' 채굴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방식마저 완전히 똑같다"며 "또한 빠른 거래 체결을 위한 대시 고유의 동시전송마저 베꼈다"고 지적했다.
페트로는 지난 2월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가상통화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가격과 연동된다. 지난해 대비 4000%의 인플레이션, 외화수입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석유 수출과 수입도 저유가와 생산량 감소로 급격히 줄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온 자구책이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제재로 달러화를 빌릴 수도 없자 페트로로 외화를 조달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한편 저우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기 이틀 전인 지난 2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달 5일부터 페트로의 공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6개 가상통화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하지만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낸스, OKEx, 후오비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에서는 여전히 페트로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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