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이낙연-박원순-김경수 3강체제…범야권, 황교안 독주 속 유승민·안철수 추격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국무총리, 박근혜 정부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범(汎) 진보·보수 정치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현직 총리가 차기 주자로 주목받는 가운데 과거사례에도 관심이 쏠린다.
리얼미터는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차기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총리는 범진보 진영에서 16.2%, 황 전 총리는 범보수 진영에서 28.5%로 각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박 시장은 0.2%포인트 내린 13.7%, 김경수 경남지사도 2.7%포인트 하락한 11.6%로 2~3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총리, 박 시장, 김 지사가 3강 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이밖에 범여권에선 심상정 정의당 의원(9.1%), 이재명 경기지사(7.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6.7%),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4.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3.4%),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3.1%), 송영길 민주당 의원(2.6%) 등이 4~10위를 기록했다.
◆황교안, 범보수서 1强 구축=황 전 총리는 범야권 및 무당층(593명, ±4.0%포인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월 조사 대비 6.9%포인트 상승한 28.5%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전월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0.1%포인트 상승한 10.7%로 2위,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도 1.2%포인트 오른 10.6%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7.9%), 오세훈 전 서울시장(7.1%), 김무성 한국당 의원(4.4%), 김문수 전 경기지사(3.9%), 원희룡 제주지사(2.7%),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2.6%),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1.2%) 등이 중·하위권을 형성했다.
황 총리는 특히 보수층(291명, ±5.7%포인트)에선 34.8%, 한국당 지지층(284명, ±5.8%포인트)에선 49.1%로 독보적인 1강 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선두권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황 총리는 전체 대상 조사에선 13.9%로 1위를 차지했지만, 2위인 유 전 대표(13.5%)와의 격차가 0.4%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안 전 후보도 9.5%로 조사됐다.
◆전·현직 총리 두각…과거사례는=전·현직 총리가 이처럼 차기 후보군으로 주목받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문민정부 시기에는 이회창 전 총리, 참여정부 시기에는 고건 전 총리등이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전직 총리들은 실제 대선과정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회창 전 총리의 경우 세 차례 대선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고, 고 전 총리 역시 관료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 총리와 황 전 총리에게는 여전히 시간이 남아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총리의 경우 4선 의원, 도지사를 지낸 이력이 있어 관료 출신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황 전 총리 역시 헌정사상 최장기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낸 인사"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8.1%포인트,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유제훈 기자 kalamal@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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