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5일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오후 6시) 발표된다. 역대 두번째로 많은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전 세계 도박사들의 눈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수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영국의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배당률은 최저 1.83에서 최고 2.50(EU기준)으로 가장 낮다. 배당률이 낮으면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올 들어 4·27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번에 걸쳐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Ladbrokes) 역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수상 확률을 가장 높게 바라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공동 또는 단독수상), 스페인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이끈 카를로스 푸지데몬 전 수반, 유엔난민기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콩코에서 집단성폭행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을 해 온 의사 드니 무퀘게, 에티오피아의 공식 종전선언을 끌어낸 아비 아메드 총리, 유엔난민기구, 세계식량계획, 성폭력 폭로 캠페인을 시작한 타라나 버크 등이 도박사들이 꼽는 상위권 후보에 포함됐다.
다만 도박사들의 관측과 달리 아직까지 비핵화 협상이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올해 평화상 후보는 331명으로 1901년 첫 시상 후 두번째로 가장 많다. 후보 추천역시 남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1월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비핵화 협상이 초기라는 점 등에서 수상 시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장은 “한반도 대화 국면은 올해 가장 드라마틱했던 장면”이라면서도 “올해 수상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에게 상을 줄 생각은 하지 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평화상 수상은 노벨위원회의 명성을 얼룩지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저지른 인류에 대한 범죄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글로벌 위상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PRIO)는 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기아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세계식량계획을 첫 손에 꼽았다. 또한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하는 데 기여한 국경없는 의사회와 인도주의 단체 SOS메디테라네, 나디아 무라드, 타라나 버크 등도 유력 수상후보로 평가했다.
한편 노벨평화상은 스웨덴 발명가인 노벨의 뜻에 따라 제정돼 1901년부터 총 98차례 시상이 이뤄졌다. 2000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았다. 지난해에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O)이 수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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