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7) 씨가 전 남자친구 A 씨와 폭행 사건에 휘말린 가운데 A 씨로부터 ‘성관계 동영상’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 씨는 이 영상이 인터넷 등에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인 관계였던 A 씨에게 무릎까지 꿇으면서 애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디스패치’는 ‘그가 동영상을 보내왔다’라는 기사를 통해 연인관계였던 구 씨와 A 씨가 다투는 과정에서 A 씨가 구 씨에게 성관계 영상을 빌미로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9월13일 오전 1시20분께 A 씨는 구 씨 집에 찾아왔고 두 사람은 30여 분 간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오전 2시4분께 A 씨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구 씨에게 30초 분량의 성관계 동영상을 전송했다.
영상을 확인한 구 씨는 A 씨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이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이후 A 씨는 오전 2시23분께 다시 구 씨에게 성관계 동영상을 전송했다.
구 씨는 이 매체를 통해 “A 씨 휴대폰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지웠는데. 무서웠습니다. 디스패치에 제보했을까. 친구들과 공유했을까. 연예인 인생은? 여자로서의 삶은… 복잡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구 씨와 동거 중인 동생 B 씨는 A 씨와 통화를 시도해 동영상의 확산을 막으려고 했다.
B 씨는 통화에서 A 씨에게 “동영상 언니한테 보냈다며?”라고 말하자 A 씨는 “어, 뭐? 근데 뭐?”라고 답했다. B 씨가 다시 “근데 그거 협박이랑 그런 거로….”라고 말하자 A 씨는 “나는 지금 그럼 협박으로 들어가도 돼. 뭐?”라고 말했다.
B 씨는 다시 “오빠는 그렇게 하는 게 원하는 거야?”라며 애원하자 A 씨는 “아니 그럼 XX 나한테 왜 거짓말. 니가 나한테 왜 전화했는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불법 촬영(몰카) 리벤지 포르노 등 사이버성폭력 발생건수는 2012년 2400건에서 2017년 6470건으로 2.5배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만 하루평균 18건에 달하는 몰카범죄가 발생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접수된 리벤지 포르노 피해는 올 상반기에만 1,295건으로 피해자의 약 60%는 성관계 영상이 있는지도 몰랐고 서로 아는 사이에서 영상을 촬영한 경우는 70%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디지털성범죄를 막기 위해 리벤지 포르노 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피해자를 위해선 불법영상물 삭제 비용을 가해자에게 부과하기로 했다. 피해자 지원책으로는 경제, 의료, 법률 지원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종합지원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했고, 가해자에게 불법영상물 삭제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이런 내용을 담은 리벤지 포르노 처벌 강화 법안은 국회 계류 중에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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