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에서 섹스중독을 정신질환으로 공인하는 움직임 확산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성충동을 억제할 수 없는 '섹스중독' 치료 연구가 미국ㆍ영국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의 학회 등에서 섹스중독이 정신질환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섹스중독자는 인구 25명 가운데 1명 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900만~1500만명이 섹스중독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CNN방송은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도 섹스중독으로 고통 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섹스중독으로 고통 받는 것은 주로 남성이라고 생각됐으나 최근 상담 받으러 오는 여성도 급증했다.
오사카(大阪)에 자리잡은 긴키(近畿)대학의 오오츠이 가나코(大對香奈子) 교수(심리학)는 "불안감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이 섹스중독에 빠지는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고독과 불안에 예민한 여성이 섹스중독으로 고통 받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의 의료기관이나 학회에서는 이미 섹스중독을 정신질환으로 공식 인정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카이 실장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섹스중독 치료 심리요법이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섹스중독이 정신질환으로 이해되면서 성범죄자와 성희롱 가해자의 죄를 경감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5월 여성에 대한 성폭력 및 학대 혐의로 기소된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도 섹스중독 치료를 받고 있었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와인스틴이 스스로 정신질환자로 주장할 경우 처벌 수준이 가벼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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