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과학을읽다]'노안'은 '원시'라서 볼록렌즈?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어린 아이들은 아직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하지 못한 원시입니다. 눈이 덜 성장해 망막에 촛점이 정확하게 맺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어린 아이들은 아직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하지 못한 원시입니다. 눈이 덜 성장해 망막에 촛점이 정확하게 맺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나이 들면 누구나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겪습니다. 신체 부위 중 노화가 가장 빠른 기관이 '눈'입니다. 눈의 노화를 '노안'이라고 하는데 노안은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주지요.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성이 약해지면서 촛점을 잘 조정하지 못해 가까운 거리의 사물 등이 잘 안보이게 됩니다. 가까운 거리인 25~30CM 정도에서도 책을 읽기 어렵거나 스마트폰 액정의 글자를 확인하기 힘들며, 눈이 뻑뻑하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노안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20대 후반의 젊은층도 노안을 호소하거나 3040세대는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안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존층 파괴로 인한 강한 자외선과 미세먼지나 황사 등 외부 유해환경, 스마트폰 등을 자주 보면서 눈의 촛점을 근거리에 오래 두면서 안구의 모양체근에 과부하가 걸려 눈 근육의 노화가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블루라이트(청색광)라고 하는 가시광선은 눈에 해로운 자외선과 유사해서 눈 피로와 안구건조증, 두통, 불면증, 망막기능 저하 등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1만원권 지폐를 통해 노안 여부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1만원권 지폐를 30cm 거리에 두고 정면으로 쳐다보면서 세종대왕 초상 옆에 쓰인 연도를 읽기 어려우면 노안이 시작된 것이고, 지폐 중앙의 한국은행 총재 직인이 보이지 않으면 40~50대의 시력, 왼쪽 위 붉은색 일련번호가 보이지 않으면 60대 시력, 가운데 위쪽 '한국은행'이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으면 70대 시력이라고 합니다. 한 번 해보시고 정확성 여부는 안과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노안은 가까운 곳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원시(Hyperopia, 遠視)'일까요? 원시는 안구의 길이가 짧거나 수정채가 얇아 물체의 상이 망막 뒤에 맺힙니다. 그래서 볼록렌즈로 물체의 상을 앞으로 당겨 망막에 맺히도록 조정합니다. 노안도 볼록렌즈로 만든 '돋보기'로 교정합니다.

그렇다면 노안과 원시는 같은 증상이 아닐까요?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노안은 원시와 다릅니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고, 원시는 촛점이 망막 뒤에 맺히는 현상입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들의 눈은 원시입니다. 아기의 몸이 자라면서 눈도 함께 자라면서 원시를 극복하는 것이지요.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고, 수정체가 두꺼워지기 때문입니다.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는 사람.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는 사람.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청소년들이 '근시(Myopia, 近視)'가 많은 이유도 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눈이 과도하게 성장해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근시가 되는 것입니다. 근시는 정상인의 눈보다 안구의 길이가 너무 길거나 수정체의 두께가 두꺼워 물체의 상이 망막 앞에 맺히는 현상입니다. 오목렌즈로 물체의 상을 뒤로 밀어 망막에 맺히도록 조정하지요.

눈의 성장만으로도 인체의 신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성장이 더딘 어릴 때와 신체가 퇴화된 이후에는 가까운 곳을 보지 못하고, 한창 때 과한 성장으로 먼 곳을 보지 못하는군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안과에서 정밀 시력 검사를 받으면 시력측정표가 나옵니다. -0.3, -0.1라는 숫자들이 찍히지요. 여기 찍힌 마이너스 시력은 정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낮은 것일까요? 반면, +0.4, +0.2 등으로 플러스로 표시된 시력은 마이너스에 비해 훨씬 나은 것일까요?

시력측정표에 표시된 숫자는 시력이라기보다 '디옵터(Dipoter)'라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디옵터는 렌즈의 굴절력(refractive power)을 나타내는 단위로 렌즈의 초점거리를 미터(m)로 표시한 숫자입니다. 기호로 'D'나 'Dptr'을 사용하는데 볼록렌즈는 양의 부호(+)를 사용하고, 오목렌즈는 음의 부호(-)를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시력이 아닌 안경의 도수를 표시한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자신의 시력이 마이너스로 표시돼 있으면 근시이니까 오목렌즈를 사용해 교정해야 하고, 플러스로 표시돼 있으면 원시니까 볼록렌즈를 사용해 교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이너스 시력은 플러스 시력에 비해 나쁜 것이 아닌 '근시'라는 이야기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