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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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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스트레스 프리 지하철역'으로 시범 운영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 스트레스 프리 존을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 스트레스 프리 존을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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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는 7월부터 지하철 2·4·5호선이 다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 지하철역'으로 지정해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역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1일 오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에서 개찰구 쪽을 향해 걸어가는 구간 바닥에는 노란 바탕에 '카드를 준비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스트레스 프리 지하철역 디자인을 담당한 구유리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는 "개찰구 앞에서 카드를 꺼내려는 시민들이 많아 출퇴근 시간이면 개찰구 앞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났다"며 "조금이라도 대기시간을 줄여보기 위해 이와 같은 디자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호선 열차가 들어오는 플랫폼에는 노란색으로 대기선을 그렸다. 기존에도 대기 공간에 삼각형 모양의 표시가 있었지만 열차에서 내리는 이용객들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어 사람이 많을 경우 열차를 타고 내릴 때 신체 접촉이 빈번했다. 이에 대기선은 출입문 가장 왼쪽과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또 대기선에는 1번과 2번을 적어둬 도착한 순서대로 열차에 탑승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 계단 바로 앞 등 유난히 이용객이 많은 칸 스크린도어에는 '여기는 사람이 몰리는 칸입니다'라는 문구로 혼잡구간임을 알리고 있었다.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바닥에 2호선 환승을 쉽게 알려주는 화살표가 표시돼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바닥에 2호선 환승을 쉽게 알려주는 화살표가 표시돼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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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은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환승구간 천장과 벽면 등에 각 노선 색을 활용한 화살표를 표시했다. 특히 4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할 때 내선순환과 외선순환 구분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화살표에는 각 방향 주요 역명을 적어뒀다.

2·4호선에서 5호선으로 향하는 곳에는 '스트레스 프리 존(Stress Free Zone)'을 설치했다. 이날 오후에도 시민 10여명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구 교수는 "노랑, 주황, 보라색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색으로 꾸몄다"며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을 뒀다"고 말했다.

이용객 김모(84)씨는 "지나가다 여기 앉아 있으면 음악도 들리고 마음이 편해진다"며 "다른 곳에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은 대부분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 내용을 중심으로 개발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지하철 이용시민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적용 후 시민들이 헤매는 시간은 65% 이상 줄었다. 스크린도어 앞에서 대기하는 시민 중 올바른 위치에서 기다린 경우도 평균 70% 이상 증가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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