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지난달 한 포털 사이트 카페에 교통사고 현장을 정리하는 여성 경찰(여경)들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사진 속 여경들을 비난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을 통해 이를 질타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 관계자는 해명에 나섰지만, 이 해명도 비난을 받으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지난 28일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는 “여경들의 실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고, 네티즌들은 “여경 체력검사 엄격하게 해야 한다. 여자랍시고 봐주니까 저런 꼴 나는 것” 등의 발언으로 사진 속 여경들을 비난했다.
또 관련 기사 댓글 대부분도 “여경이나 여군 선발할 때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로 체력 테스트하는 웃기는 짓거리 좀 하지 마라”면서 “그걸로도 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할 거면 남자도 그렇게 하라고 하든가”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아니 시민이 구하고 있고 경찰이 차 문 잡고 있던 게 정상이야?”, “녹색어머니회가 힘도 잘 쓰고 더 적극적으로 구조할 듯” 등의 질타가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해명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한 경찰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를 통해 “(여경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게 아니다”라면서 “여경 한 명이 운전자가 쉽게 나올 수 있도록 사고 차량 문을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여경들도 2차 사고를 예방하며, 견인 차량을 부르고 운전자가 구출된 뒤 119에 인계해 병원에 후송하는 등 인터넷에 올라온 글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사고를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의 이 발언 역시 논란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은 “저 현장에 직접 있었어요……. 여경이 막 정신 못 차리면서 두리번두리번하더니 도움 요청했고 정작 거들지도 않았음”, “아닌 사람이 한 명 밖에 못 올라가면 경찰이 올라가서 구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등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오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경’이라고 검색하면 해당 사건을 성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여경 존재 의의가 도대체 뭔가요?”라면서 “이런 와중에 여경 채용인력을 늘린다고요..? 저는 이 정부 정책 다 좋고 다 따르는데 이런 것만은 도무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부산 여경 하는 짓 보고도 여경을 늘린다는 무능한 정부, 민갑룡 경찰청장 반성 좀 하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진짜 부산 여경 사진 올라온 거 보고 경악했네요”라면서 “간단한 교통사고 하나도 체력 없어서 4명 경찰이 환자 1명도 못 끄집어내는데 만약 우리나라에 테러나 거나 큰 사고 나서 수백 수천 명 구조해야 할 때 여경들이 할 수 있냐고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해명에 덧붙여 “경찰을 준비하는 남자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여경 채용 정원이 늘어난다고 하니 여경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생기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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