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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직업병·환경·노사…사회갈등 해결 전문가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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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50억원 출연…'숲과 나눔' 장재연 이사장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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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쓰레기장 건립 문제 등 안전ㆍ환경ㆍ보건(SHE)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극단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장재연 숲과 나눔 이사장(아주대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1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우리 사회에서 환경 문제, 직업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간 해결이 안되는 이유는 양측의 입장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한 해에 40~50명 정도의 '문제 해결형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장학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숲과 나눔은 지난 6월 SK하이닉스가 안전ㆍ환경ㆍ보건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350억원을 출연해 만든 재단이다. 숲과 나눔은 SK하이닉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지만 반도체와 관련된 내용을 벗어나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애당초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는 'SK하이닉스를 가장 안전한 사업장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관련 인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이 재단의 출연을 직접 결정했다.

장 이사장과 SK하이닉스의 인연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직업병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사측은 사업장 실태 조사를 위한 독립 기구인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꾸렸고, 장 교수는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는 1년여의 조사 끝에 '반도체 작업장 노동자의 직업병 의심질환과 관련해 전ㆍ현직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까지 포괄적으로 보상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으며, 사측은 이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였다.
장 이사장은 "개별적인 원인(반도체 종사)과 결과(희귀병)를 연결하는 인과 관계 파악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따지는 대신, 산재 보험이라는 것이 원래 근로자가 아프면 보장해주려고 만든 것이라는 원론적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노사간 직업병 지원 보상을 두고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서로의 공통 분모를 만들어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양측 간에 신뢰가 쌓여 그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첨예한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해결했던 교훈을 바탕으로 숲과 나눔은 우리 사회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세 먼지, 폭염 및 기후변화, 쓰레기장 설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포럼도 개최할 계획이다.

장 이사장은 "편가르기에서 벗어나 정부, 시민 사회, 기업 등 이해 관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집단이 필요하다"며 "SK하이닉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합의를 통해 노사가 서로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낸 것처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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