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번 추석 연휴에 단연 화제가 된 선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온 '송이버섯'이었다.
정치권에서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 송이버섯을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갔다. 이산가족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2세의 우리 어머니!! 문 대통령을 통해 보내 온 김 위원장의 송이버섯 선물을 받았다. 고령자의 맨 꼭지점에 있을 우리 어머니는 북에서 온 선물을 받고 어린아이처럼 기뻐 하신다"며 소감을 전했다. 반면 강용석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원은 "북한산 송이 대부분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위치한 길주와 그 옆 명천에서 난다는데 방사능 검사는 하고 먹는건지"라며 비꼬았다.
북한이 송이버섯을 선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당시 송이버섯을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각각 선물했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경남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과 무궁화 문양 다기·접시, 전남 보성 녹차, 드라마 DVD 등을 전달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송이버섯 4톤으로 답례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송이버섯은 모두 칠보산 송이버섯이었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송이버섯 역시 칠보산 송이버섯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칠보산 송이버섯은 지난해 7월 북한에서 우표로 발행됐을 정도로 북한의 특산물로 인정받고 있다.
북한이 매번 '송이버섯'을 선물하는 것은 우리의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화합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마음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 간의 선물은 의전의 중요한 부분임과 동시에 또 각 정상이 전달하고자 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양 정상이 각 지역의 특산품을 선물하는 것은 서로의 지역을 소개하면서 화해하고 친선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송이버섯은 값이 비싸고 희소가치도 큰 만큼 귀빈에게 대접하는 소중한 선물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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