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46.7%는 '올 추석 친지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 귀성 전쟁이 시작된 21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고 싶어서 이번 연휴에는 그냥 안 내려갔어요. 다른 주말에 시간 한 번 내서 부모님만 찾아뵈려고요."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20·3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취업포털 알바몬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성인 남녀 중 46.7%는 '올 추석 친지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군별로 보면 취업준비생이 5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직장인 44.8%, 대학생 36.2% 순이었다. 혼인 여부에 따라 미혼은 49.4%였고, 기혼은 24.9%였다.
직장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다. 윤씨처럼 이동거리와 시간에 따른 피로감을 나타낸 경우가 있지만, 명절이면 오고가는 덕담을 가장한 잔소리에 질린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최모(34)씨는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은 '네가 올해 몇 살이지?'를 시작으로 결혼,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인생 조언을 해주신다. 말이 좋아 조언이지 결혼할 생각도 없는 내 입장에서는 잔소리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 한 번 정도는 안 내려가는 게 편하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대신 명절에 호캉스를 떠나거나, 여행을 간다. 윤씨 또한 서울 시내 호텔을 예약해 2박3일 동안 호캉스를 즐겼다. 윤씨는 "호텔들이 호캉스 패키지를 싸게 내놔서 집에 내려가는 데 쓰는 돈이랑 큰 차이 없다"며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아예 유럽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황모(29)씨는 "오래 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으니 명절 뒤에 휴가를 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인 21~26일 약 118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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