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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구글·애플]플랫폼 공룡 갑질은 10년째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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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마켓 독과점해 막대한 자릿세 거둬들이는 구글·애플
수수료 부담에 우회결제 도입 시도…'채찍'으로 일관하는 플랫폼

[탈구글·애플]플랫폼 공룡 갑질은 10년째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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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OS와 앱 마켓을 장악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플랫폼 공룡들의 갑질은 좀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앱 유통 수수료로 30%를 받는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인터넷·콘텐츠 기업들은 끊임없이 우회로를 찾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앱 내에서 구입하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수수료를 30%씩 부과한다. 가장 먼저 앱 마켓 수수료로 개발사들에게 수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은 애플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가 출시된 직후에는 앱마켓 수수료를 받지 않았으나 이후 애플의 정책과 동일하게 30%씩 받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블랙베리도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OS 양강 구도에 도전했지만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 구도는 점점 견고해졌다.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영향력은 타 OS로 이동하지 않으려는 이용자들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iOS나 안드로이드라는 양대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한 덕분에 구글과 애플은 엄청난 자릿세를 거둬들인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서비스 매출만 95억5000만 달러(한화 약 10조6625억원)를 벌어들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31%나 증가했다.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앱스토어·아이튠즈를 비롯해 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 등의 매출을 포함하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226억달러(22조5000억원), 구글 플레이 매출은 118억 달러(13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구글과 애플 모두 수많은 이용자와 안드로이드나 iOS의 가이드라인에 맞게 앱을 내놓는 개발사들의 참여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럼에도 두 플랫폼 업체들은 개발사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당근'보다는 정책에 따르지 않을 경우 퇴출시키는 방식의 '채찍'에 의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다. 2016년 스포티파이가 애플의 수수료·우회결제 금지 정책을 문제 삼자 애플이 앱 업데이트 승인을 고의로 미뤄 양사가 갈등을 빚었다.

구글과 애플은 앱 내에서 구입하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한다. 특히 애플은 구글과 달리 외부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뗀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서비스임에도 자사 OS로 유통한다는 이유로 수수료를 내라는 플랫폼들에게 반발하는 국내외 인터넷·콘텐츠 기업들은 우회결제를 유도하기도 한다. 특히 애플은 구글과 달리 외부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아 업체들의 불만이 크다. 넷플릭스는 지난 6월부터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막고 별도 모바일 웹에서 결제하도록 유도했다. 네이버웹툰도 올해 1월부터 iOS용 네이버 앱에서 웹툰 유료 결제를 차단했다.

업체들의 우회 결제 시도에 구글과 애플은 감시와 경고로 대응한다. 카카오의 경우 올 상반기 이모티콘 판매 수수료로만 약 100억원을 구글에 지급했다. 카카오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ㆍPC 웹사이트 '카카오 이모티콘샵'을 열었지만 구글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카카오의 음원서비스 멜론은 모바일뿐 아니라 PC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고도 PC에서 결제할 때 아이폰 멜론 앱에서 결제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내용을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우회결제를 안내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보내 공지를 철회해야 했다. 구글 내부에 우회결제를 유도하는 앱·서비스를 찾는 전담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모바일 플랫폼들이 먼저 개발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생겨나지 않는 한 개발사가 '을'이 되는 지금의 구조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이 수수료인 것은 맞지만 30%라는 수수료를 받는 것이 정당한 지에 대해서는 꾸준히 문제제기가 있다"며 "업체들이 플랫폼에 대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규제당국이 개입해서 제지하지 않는 이상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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