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인류는 인구폭발로 멸망할까요? 인구폭발로 인한 문제점을 최초로 지적한 사람은 18세기 말 영국의 경제학자 토마스 맬서스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인구론>에서 "인구는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주장합니다.
멜서스의 주장은 후대에 기우(杞憂)였고,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오류가 밝혀지지만 허무맹랑한 주장은 아니었습니다.
지구촌의 인구는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1800년에 10억 명이었는데 1940년에는 23억 명, 1970년에 37억 명에서 그리고 2016년엔 74억 명에 다다랐습니다. 지난 세기동안 세계 인구가 4배 증가한 것입니다. 1억∼2억 명이었던 인구가 2억∼4억 명이 되기까지는 600년이 걸렸지만 32억∼64억 명이 되기까지는 40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인구를 육지 전면에 균등하게 배분한다면 1㎢ 당 밀도는 50명입니다. 그런데 실제 인구 분포는 굉장히 불균형하지요. 세계 인구의 반이 아시아의 몬순지대에 밀집해 있고, 그 다음으로는 서북 유럽과 북 아메리카의 동북지방입니다. 이 지역들을 합치면 육지면적이 10% 미만의 지역에 인구의 5분의 4가 밀집해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인구 분포를 기후와의 관계에서 분석해보면, 가장 쾌적한 온대에 50% 가까운 인구가 집중해 있습니다. 특히 북위 20~ 60°의 지대의 북반구에 집중해 있습니다. 지구상의 지리적인 차별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지요. 어느 곳은 사람이 거의 없는 대륙인 반면, 또 다른 곳은 이미 너무 과밀한 지역입니다. 어느 곳은 문명(civilization)이 발달해 있지만 다른 곳은 아직 원시적인 문화(culture)에 머물러 있습니다.
경제개발 수준에 따른 지역별 인구분포를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2000년 선진국에는 11억9000만 명이 사는 반면, 개도국에는 48억 7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구 5명 중 4명이 개도국에서 살고 있는 것이지요.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36억8000만 명으로 세계인구의 60.8%를 차지해 가장 인구가 많은 대륙이고, 다음은 아프리카(7억8000만 명), 유럽(7억3000만 명), 남미(5억2000만 명), 북미(3억1000만 명), 오세아니아(3000만 명)의 순입니다. 아프리카는 상승하지만 유럽 및 북미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다음 세기는 어떻게 될까요? 과포화된 빈민가와 대륙을 뒤덮은 초거대 도시들, 질병들과 환경오염, 에너지와 식량으로 인한 혼돈과 폭력 등 오직 생존에만 관심을 갖는 인류는 지구를 파멸로 몰고 갈까요? 1960년대 인구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에 도달했을 때 빈민들이 무턱대고 아이를 많이 낳아서 선진국들을 뒤덮어 버릴 것이라는 세계 종말론이 돌았습니다.
실제로는 어떨까요? 유엔(UN)에 따르면 2050년까지 98억 명으로 인구수가 증가하면 식량 생산은 대략 70%가 더 필요합니다. 필요한 식량은 매년 최대 1.75%가량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2100년까지 112억 명이 되면, 두 배 혹은 세 배나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걱정은 사실인 셈이지요. 인구 80억 명이 되면 인류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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