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일주일]서울 아직도 '不動'…세종은 급속히 식어(종합)
1차 주택공급발표 21일 관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최동현 기자] "급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실거래는 체결되지 않았다. 대장주 어느 한 곳에서 눈에 띄는 최저가에 실거래가 이뤄지면 나머지도 낮은 가격에 줄줄이 매매되겠지만 아직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20일 '9ㆍ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시장 흐름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떠올랐지만 아직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 싸움이 진행 중이란 의미다. 고비는 정부와 서울시의 1차 주택공급 발표 계획이 예정된 21일이다. 매수자들이 기대하는 내용으로 공급계획이 발표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서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구체적인 공급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ㆍ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송파구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76㎡ 기준으로 호가가 3000만~4000만원 떨어졌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호가는 19억 초반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열층도 18억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송파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두 달 전 시세인 16억~17억원까지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매도자들은 18억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며 "줄다리기 싸움이 팽팽하겠지만 연말께 서울시 심의 일정이 잡히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시세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재건축 대장주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달 초 18억3000만원에 실거래된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최근 호가가 17억7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전용 84㎡ 기준 30억원을 웃돌던 호가가 현재 28억원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강북권 지역에서도 호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 공덕삼성래미안2차 전용 84㎡의 경우 호가가 11억원을 웃돌았으나 최근 10억5000만원의 급매물이 나왔다. '갭투자의 성지'로 불리는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도 호가가 약 5000만원 정도 빠졌다. 노원구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존에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저평가 단지는 하락 시 큰 영향을 받지 않기에 정부 대책과 상관없이 매매가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9ㆍ13 대책의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세종시가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등 '3중 족쇄'로 묶여 있는 세종시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지역 1순위로 떠올랐던 지역이다. 중앙부처가 몰려 있는 '공무원 1번지'라는 점에서 개발 호재가 풍부하고 '미분양 제로'의 신화를 이어가는 부동산의 중심지다. 하지만 세종시 부동산시장은 거듭된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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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의 칼날이 집중되면서 투자 열기는 급속하게 식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매매거래량은 308건으로 1년 전 626건보다 64.5% 줄었다. 8월에 전국에서 주택매매거래량이 가장 적은 곳이 바로 세종이다. 9ㆍ13 대책으로 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 막히고, '갭투자'가 위축되면서 세종 부동산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7단지 래미안 114.6㎡는 3월 5억3000만원이었는데 9월에는 4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한솔동 첫마을1단지 퍼스트프라임 84.96㎡는 3월 4억4650만원에서 9월 3억90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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