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농촌징흥청이 개발한 국산 배 품종인 신화와 창조가 올 추석 첫 선을 보인다.
일본 품종인 신고 배는 원래 10월 상순께 출하되는데 올해처럼 추석이 9월인 해에는 수확을 앞당기기 위해 생장조절제로 크기를 키워 출하해왔다.
이른 추석마다 크기만 키워 유통한 배를 먹고 맛에 실망한 소비자는 점차 구입을 꺼리게 되면서 배 산업 위축으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 배 재배 면적의 86.8%가 ‘신고’ 품종이다.
농진청은 "이른 추석에 유통할 수 있으면서 품질도 뛰어나 기존 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경이로운 ‘신화를 창조하자’는 바람을 담아 품종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신화 품종은 평균 무게가 630g 정도로, 9월 상순(나주 기준 9월 5일∼10일)에 수확된다. 상품성 있는 열매 생산 비율이 높고 상온에서 30일 정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저장력도 좋다.
창조 품종은 평균 700g 이상의 큰 과일이다. 9월 중순(나주 기준 9월 10일∼15일)에 수확하며, 껍질이 얇아 깎아먹기 편하다. 큰 열매를 선호하는 명절에 선물하기 좋다.
올해 출하할 신화는 약 7.5톤(경기도 안성), 창조는 약 3톤(전남 해남)으로 농협 하나로클럽, 서울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청과유통업체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신화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88.2ha, 지역별로는 경기도 안성, 전남 나주 지역에서 각각 34.1, 26.7ha로 가장 많이 재배된다. 창조는 전남 해남과 나주에서 약 5ha 가량이 재배되고 있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우리 배 신화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되는 사례를 만들어 이를 기점으로 껍질째 먹는 배 등 기존 품종과는 맛과 기능성에서 차별화된 신품종들을 생산자, 소비자, 유통업자가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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