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HMM 에 대한 자금 지원 배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출자 비율을 1대 1로 잠정 협의했다. 산업은행은 외부 기관을 통한 실사 시한을 내주께까지 연장 진행한 뒤 지원금 규모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원은 영구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 진다. 영구전환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가 가능해, 현대상선이 발행하는 영구전환사채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받을 경우 내년 1월 리스관련 회계기준 변경시 부채비율 관리에도 유리하다.
지원 규모는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실사 기간 연장에 나선 것은 현대상선의 최근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 해운업황 저하와 유가 상승으로 영업적자폭을 줄이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자본 확충 규모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운임 반등과 구주 노선의 원가 개선 등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 축소 흐름을 보였으나 유가 상승에 의한 연료비 부담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영업적자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상위 7개 선사들이 전체 시장의 61.8%를 점하고 있고 과점도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현대상선 순위는 9위(41만7504TEU)에 불과하다. 저운임ㆍ고유가 속 규모의 경제를 이룬 상위 선사들에 밀려 한국 해운업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저운임 구조에서도 이익을 발생할 수 있는 친환경ㆍ고효율 선박을 인도받고 해운동맹체 '2M'과의 계약 연장과 협력관계 확대 논의가 시작되는 2020년 4월 이전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시 자금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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