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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금융 불안에 결국 무릎꿇은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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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고(高)물가와 리라화 가치 폭락 등으로 신흥국 금융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터키가 결국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 기조에도 불구, 금융 불안이 물가와 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히자 결국 그동안 피해왔던 긴축 정책에 나선 것이다.
13일(현지시간) 터키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인 1주 레포(Repo) 금리를 17.75%에서 24%로 대폭 인상했다. 이번 터키중앙은행의 결정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17.9%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화정책위는 "가격 안정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물가 안정이 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인상 규모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22%보다 높은 것이다. 금리 인상 직후 이날 터키 리라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14% 떨어진 달러당 6.0821리라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해당 통화의 가치는 오른다. 터키 주요 주가지수인 BIST100지수도 이날 전장보다 2.3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리라화가 안정을 찾으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도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는 1.23% 올랐고 러시아 루블화와 멕시코 페소화도 각각 1.00%, 0.98% 가치가 상승했다.
이번 금리 인상 조치로 터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저금리 기조를 계속해서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터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 "높은 금리를 낮춰야한다"고 중앙은행을 압박해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금리 인상 이후에는 "중앙은행은 독립적이며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자신이 고금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들은 터키중앙은행이 에르도안 대통령에 '저항했다(defy)', '무시했다(ignore)'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리라화 가치 회복 차원에서 자산 및 차량 매매ㆍ임대 계약 시 리라화로 하도록 강제 조치를 취했다. 금리 대신 다른 방법을 통해 외화 수요를 막고 리라화 가치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캔 에르빌 보스턴컬리지 경제학 교수는 "터키중앙은행이 긍정적 신호를 줬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전히 금리 인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긴장감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한편, 이날 영국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9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300억 유로로 유지하고 오는 10~12월 150억 유로로 줄인 뒤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겠다는 기존 정책결정을 고수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금융 불안이 유로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두 국가로 인한 여파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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