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 3일] 3년전과 다른 신속한 초동대처…투명한 정보공개는 '미흡'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두바이발 대한항공 탑승객들의 건강상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3년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초비상인 가운데 2015년 메르스 사태 대비 초동대처가 신속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허술한 공항 검역시스템과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유 등은 여전히 해결과제라는 지적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에 머물다 두바이를 거쳐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리무진 택시를 타고 집이 아닌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한 A씨는 7일 오후 7시22분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후 9시34분 보건당국에 A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고 국가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다음날인 8일 오후 4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입국 만 하루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첫 환자가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보름이 넘는 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학습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병원업계에서는 "A씨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는 상태였는데 이례적으로 신속한 확진 판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주말인 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2015년의 경험에서 우리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선제대응을 당부했다.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콘트롤타워가 없어 우왕좌왕했던 모습과 달리 보건당국의 공조 아래 차분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공항 검역시스템 허점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A씨가 입국 당시 비행기에 내려 휠체어를 요청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10일 전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전례가 있었음에도 검역대를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당시 A씨의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기는 했지만 메르스 의심 증상 중 하나인 설사를 간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 같이 투명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불거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자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A씨가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에 설사 증상으로 1회 방문했고, '따로 약을 복용한 게 있냐'는 검역관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질본, 서울대병원과 함께 확진환자 1차 역학조사에 참여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한 역학조사관은 전날 밤 열린 서울시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에서 "확진환자가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이 없었다고 했는데, 부인에게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A씨가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시 부인과 리무진택시로 함께 이동했다는 보건당국의 설명과 달리 부인과 따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사관은 "A씨가 입국 당일날도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공항에 갔다"며 "아마 공항 검역대에서 열이 측정되지 않은 것은 수액이나 약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A씨가 따로 복용한 약이 없다는 보건당국의 설명과 어긋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A씨가 사전에 메르스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진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철저한 역학조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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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보건당국의 발표가 서로 다르고, 구체적인 정황이 어긋나면서 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이르고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투명한 정보 공유로 감염을 예방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당국 관계자는 "10일 오후 중으로 메르스 확진자 상황 및 대응현황 등을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서울시의 발표와 다른 부분들에 대한 설명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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