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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르헨發 금융불안에 국내 증시도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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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에 2300선 무너져
6일 오전도 1000억 넘게 순매도
"亞 신흥 증시 흔들리자 충격"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아르헨티나와 터키에서 촉발된 신흥국 불안이 다른 신흥국에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유탄을 맞았다. 8월 중순경부터 본격 '사자'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줄줄이 낙폭을 키운 탓에 전날 코스피는 2300선을 내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95포인트(1.03%) 하락한 2291.77로 마감했다. 약보합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장 마감 한시간여를 앞두고 급락했다. 이날 오전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코스피는 2290선 밑으로 떨어졌다. 오전 10시 현재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1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까지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 '트리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정부가 내놓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들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달러당 페소화와 리라화 가치는 연초 이후 각각 50.8%, 43.0%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도 1만5000루피아 아래로 떨어지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도 전날 4.52% 급락했다. 남아공은 1분기 GDP(국내 총생산)가 전 분기 대비 연율 2.6% 감소한 데 이어 2분기도 0.7% 감소하면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돌입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2000억달러 관세 부과, 중국 수출입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악재성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그나마 잘 버티고 있던 신흥 아시아 증시마저 흔들리자 한국이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밤 사이 유럽 주요증시도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불안에 휩싸이며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1.00% 내린 7383.28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1.39%, 1.54%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50 지수도 1.30% 하락률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도 미국과 캐나다의 나프타 재협상과 신흥국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올랐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8%, 1.19%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흥국 시장 불안이 광범위하게 퍼져 미국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와 터키 시장의 불안이 재정 취약국을 거쳐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두 나라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017년 기준)에 그친다. 그러나 신흥국 내 재정 취약국으로 분류되는 브라질,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로 확산될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6개 재정 취약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PIIGS) GDP 비중이 6%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확산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이 향후 내놓을 재정적자 축소 등 자구안에 주목해야 하며 그 전까지 신흥국 환율 변동성 확대는 경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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