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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르헨발 신흥국 위기 일파만파…연쇄 베어마켓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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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통화위기로 촉발된 신흥국 금융불안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주요 신흥국 증시가 약세장(베어마켓)에 본격 진입했다. 그간 개별 국가별로 닥쳤던 충격이 이제는 신흥국 전반을 휩쓰는 광범위한 매도세로 전환돼, 이른바 '위기 전염(contagion)'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잇따른다.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무역전쟁도 이 같은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5일(현지시간) 22개 신흥국의 주가흐름을 보여주는 FTSE 신흥시장(EM)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 하락한 498.42로 마감하며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이자, 최근 3주 내 가장 큰 낙폭이다. 지난 1월26일의 고점(625.70) 대비로는 20.3% 떨어졌다. 증시가 고점 대비 20% 떨어지면 약세장으로 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역시 1월 고점 대비 19.7%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쌍둥이 통화위기가 신흥국 자산시장의 대량매각을 촉발시켰다"며 "개발도상국 증시가 연이어 약세장에 들어서면서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PT BMI 증권의 노리코 가만 분석가는 "아르헨티나와 터키보다 안정적인 경제기반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으로도 신흥국 불안이 전이되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부정적 리스크가 증시로 파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표 주가지수는 이날 2016년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를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초 대비 19%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증시도 급락했다. 달러화 대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는 2016년 초 이후 가장 낮았고,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신흥시장의 부진은 과거 유럽 금융위기, 긴축발작(테이퍼탠트럼) 당시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시기별 신흥국 지수를 대상으로 최고점과 최저점을 분석한 결과, 2008년 이후 가장 오랜기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주식은 222일, 통화는 155일로 금융위기 이후 최장"이라며 "올해 신흥시장에서 오랜기간 매도가 지속되며 약세장을 예상한 이들조차 놀라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이후 강달러 추세는 신흥국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한 신흥국 외화부채는 8조5000억달러(약 9500조원)로 2008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다시 안전자산 피난처인 달러의 위세를 강화시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자금 이탈 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흥국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상품시장의 부진도 최근 약세장의 배경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원자재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신흥국 통화에 이어 상품시장까지 하락세가 번졌다"며 신흥국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짚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흥국 위기가 개별국가가 아닌, 전방위로 확산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드위포 에반스는 "사람들은 이제 특정 이슈를 넘어서, 취약 국가로의 좀더 광범위한 과잉, 전염현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미국 금리인상과 강달러 추세가 신흥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둔화시킬 것으로 위협되는 무역전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말 올해 세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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