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인구통계 사망신고수, 7~8월 역대 최다...예년 대비 7월 3188명 8월 3872명 증가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폭염은 정말로 전쟁과 같았다. 7~8월 약 한달 넘게 지속된 살인적 폭염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예년 대비 7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라크전쟁 사망자 3만8625명의 5분의1,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망자 1만4719명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다.
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집계된 사망자 수(사망 신고)는 2만5008명으로 지난 10년간(2008~2017년) 8월 한 달간 평균 2만1136명보다 3872명(약 18.2%)이 늘어난 숫자다. 여기에 지난 7월 한 달간 집계된 사망자수(2만3868명)도 10년간 7월 한 달간 평균 2만680명보다 3188명(15.41%) 늘어 났었다. 예년 대비 7~8월 사망자 수가 총 7060명 가량 증가한 셈이다.
8월 사망자 수의 경우 전국 성별로는 남성이 1만3594명, 여성 1만1202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년도 남성 1만2881명, 여성 1만807명 대비 남성은 713명, 여성은 395명씩 각각 늘어 남성 추가 사망자 수가 더 많았다. 지역 별로는 경기도가 500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029명이 뒤를 이었다. 또 경남 1874명, 부산 1832명, 경북 1808명 등의 사망자 수가 많았다.
이같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는 사망 원인이 포함돼 있지 않아 폭염이 사망자 수를 늘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에 정부는 열사병 등 더위에 따른 직접 사망자(온열질환) 수만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로부터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4515명,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48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환자와 사망자 모두 가장 많았다.
한편 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한 달간 폭염이 지속될 경우 1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발표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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