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커피값 등으로 지방 매출 안나와…수도권 위주 운영
2005년부터 영업적자 지속…"매출 민감할 수밖에"
단독[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커피빈코리아의 유일한 전라도 매장이었던 광주전남대앞점이 폐점했다. 대학가 인근 수십여개 커피전문점과의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 것. 이에 따라 제주도에 이어 전라도에서도 커피빈 매장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실제 커피빈은 다른 경쟁브랜드에 비해 유독 서울과 경기지역에만 매장출점이 이뤄지고 있다. 4일 현재 커피빈의 총 매장은 296개로 이 중 서울, 경기지역 매장은 272곳에 달한다. 경상도 지역은 17곳의 매장이 영업중이고 강원도와 충청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제주도 매장은 아예 없다.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쏠려 있는 셈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전체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다 보니 매장 매출에 민감하다"며 "수도권에 비해 매출이 나지 않는 지방의 경우 출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매년 20%를 상회하는 매출, 3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스타벅스와 달리 커피빈은 소폭의 매출 상승,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점포 매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피빈의 지난해 매출액은 1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의 손실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05년 15.5%를 고점으로 감소세가 지속, 최근 5년 평균 5.2%로 하락했다.
커피빈의 지나치게 높은 가격도 적자의 요인으로 꼽혔다. 커피업계 연간 매출 상위 6개(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등) 커피전문점 중 커피빈의 아메리카노ㆍ카페라떼 가격은 경쟁사보다 최소 700원 이상 비싸다. 소비자 안세원(27)씨는 "5000원에 달하는 커피빈 아메리카노 가격이 부담스러워 어느 순간 커피맛과 상관 없이 방문하지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대학가의 경우 저렴한 임대료로 인한 저가 커피 경쟁으로 고가 커피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불닭·김밥이어 또 알아버렸네…해외에서 '뻥' 터...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