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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전쟁, '화웨이 대세론'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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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규모 장비 수주 전쟁 치열
중국 화웨이, 가격 경쟁력 앞서지만
미국·영국·호주·일본 등 보안 논란 계속
SKT·KT 고심…LGU+만 도입 유력

5G 장비전쟁, '화웨이 대세론'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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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0조원 규모로 펼쳐지는 5G 통신장비 수주 전쟁에서 '화웨이 대세론'이 힘을 잃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데다 중국 업체가 통신 인프라를 장악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반감 등이 겹치면서 상황이 크게 변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달 중 장비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3사가 투자할 금액만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에 뛰어든 통신장비 업체는 화웨이를 비롯해 ZTE·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LG 등이 있다. 이 중 화웨이는 현재 세계 통신장비시장 1위이며 가격과 품질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 일정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 이통 3사 입장에선 1순위 파트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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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상 기류는 국내외에서 동시에 불어닥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는 연방 공공기관들이 중국 기업인 화웨이나 ZTE로부터 장비를 구입하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현지 1·2위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에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못하게 했다. 미국 내 통신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면 국가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영국ㆍ호주 정부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고 최근 일본까지 가세했다.

이 같은 보안 우려는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외국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은 우려감을 배가하고 있다. 이에 구매 당사자인 이통사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안, 국내 산업과의 상생, 투자비용 등 요소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몇 달 전까지만해도 "수조원대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5G 상용화가 국내 산업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정부 압박과 부정적 여론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로는 화웨이 장비에 문제가 없다해도 굳이 '보안 이슈'에 휘말려 좋을 게 없다는 인식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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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SK텔레콤과 KT는 화웨이 장비 구매를 최소화하면서 기존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쪽으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상용화 초기에는 LTE와 5G 네트워크를 연동해 쓰는 NSA(논스탠드얼론) 방식으로 인프라가 구축된다. 이 때문에 LTE와 5G 장비를 동일한 회사로 통일하는 편이 낫다. 5G는 수도권에 먼저 서비스될 것이 유력한데, SK텔레콤과 KT는 수도권 LTE를 삼성전자 장비로 구축한 바 있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전무는 "지난해 SK텔레콤과 세계 최초로 4G-5G 연동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면서 "5G 제품 개발과 함께 LTE와의 연동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와 삼성전자는 향후 5G 스마트폰 출시 등에서도 협력할 부분이 많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 북부는 화웨이, 수도권 남부는 노키아 장비를 채택했다. 지난 6월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기정사실화했던 권영수 ㈜LG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이변이 없는 한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쓰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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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화웨이는 '국내 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막판 뒤집기에 나선 모습이다. 화웨이는 한국 내 ICT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코리아 시즈 포 더 퓨처' 프로그램을 지난달 11∼25일 진행했다. 멍샤오윈 한국화웨이 대표는 "화웨이가 한국 ICT 산업과 깊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 ICT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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