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선제공격…포코F1 5분 만에 314억원치 팔려
가성비 높아 '생태계 교란종'이란 별칭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인도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6년간 이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분기만에 되찾아왔다. 그런데 최근 샤오미가 내놓은 '포코F1'이란 이름의 폰이 문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포코F1이 지난달 29일 인도에서 출시된 지 5분 만에 20억 루피(약 314억6000만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렸다.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출고가 2만999~2만8999루피(약 34만원~46만원)을 고려하면 순식간에 6만8967대가 팔린 셈이다.
아울러 램(RAM) 용량이 6GBㆍ8GB로 갤노트9과 같고 배터리 용량 역시 4000mAh로 동일하다. OLED가 아닌 LCD를 탑재해 화면 선명도가 떨어질 테지만 크기는 6.2인치로 '갤럭시S9+'와 같으며, 전면 카메라도 2000만 화소에 이른다. 지금까지 포코F1 같은 가성비를 지닌 스마트폰은 없었다. 이에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휴대폰 커뮤니티에서 '갓(god)성비'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6년간 최강자였던 삼성전자를 무너뜨린 첫 제조사다. 그러나 올 2분기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포코F1은 샤오미의 1위 재탈환을 위한 핵심 병기인 것이다.
인도는 북미ㆍ유럽ㆍ중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한 지금, 몇 안 되는 '블루오션'이다. 여전히 피처폰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13억 인구와 매년 두 자릿수인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은 이 나라를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든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뿐 아니라 화웨이와 콧대 높은 애플까지도 인도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3000원 샤넬밤'도 품절대란…다이소 "다음 대박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