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졌지만 예비군 의존율은 상당히 높다. 남북전쟁 때 남군(80%), 북군(96%)의 절대 다수가 예비군이었다. 6ㆍ25 전쟁 때도 참전 군인의 3분의 1가량을 예비군이 차지했다. 오랫동안 실무를 익힌 베테랑 군인이 많아 전시에는 예비군이 전력의 주축을 이룬다.
현재 미국의 예비군은 현역(145만여명)의 절반을 넘는 85만여 명에 이른다. 미 국방부의 현역 축소 정책에 따라 예비군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상자만 58만여 명이다. 그러나 전시에 즉시 전력으로 활용해야 할 예비군에게 기본적으로 지급해야 할 장비조차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632만정이 생산된 카빈총은 2016년도까지 예비군이 사용했지만 그해 12월 모두 교체됐다. 카빈총은 6ㆍ25전쟁 이후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무기로 현재 도심에서 예비군이 향방 작전훈련을 할 때 사용해 왔다. 교체된 칼빈소총은 정비를 마친 뒤 진공으로 포장해 종합정비창에 보관하고 있다.
이 밖에 전시에 동원되는 예비군 2명 중 1명은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방탄헬멧조차 지급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원 예비군들이 소속된 전국의 동원보충대대의 방탄헬멧 보급률은 65%로 집계됐다. 전투를 위한 기본 장비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셈이다. 부대 지휘와 연락을 위한 군용 무전기 보급률도 절반 수준이다.
국방부는 "국방개혁2.0 과제인 '예비전력 내실화'를 위해 전력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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