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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수호이 편대비행 포착… 왜?

최종수정 2018.08.28 16:21 기사입력 2018.08.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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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호이 25-SM

러시아 수호이 25-SM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다음달 9일 정권 수립 70돌 기념 열병식을 거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평안남도 순천공군기지에 수호이 Su-25의 편대비행이 포착됐다.

28일 정부관계자는 "Su-25 10여대의 편대비행이 27일 포착됐으며 내달 9ㆍ9절을 위한 비행연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달 행사에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 기종 대부분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동원된 비행기는 전투기 미그-17, 미그-21, 미그-23, 신형인 미그-29, 대지 공격기 수호이(Su-25), 북한이 보유한 유일한 폭격기 IL-28, 폴란드제 헬기 MI-2, 미국제 헬기 500MD, 침투용 AN-2 등이다.

이 중 옛 소련제 전투기인 미그-17, 미그-21은 북한의 주력 전투기로, 대부분 1960년대 이전에 생산된 노후 기종이다. 그나마 신형으로 볼 수 있는 미그-29기는 남한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에 필적하는 전투기로,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이 전투기를 도입해 왔다.
수호이 Su-25는 수호이사가 제작한 공격기다. 북한은 아시아 최초로 Su-25 30여대를 도입했다. 순천공군기지 등에 배치됐다. 1인승 쌍발엔진에, 최대이륙중량은 KF-16, A-10C과 비슷한 20톤이다. Su-25는 4.4톤의 무장을 할 수 있다.

AN-2는 구 동구권에서 농약을 뿌릴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 기종을 약 300대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IL)-62로, 북한이 보유한 고려항공 여객기 중에서도 제작 연도가 가장 오래된 기종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행사에 동원될 이동식 무기 100여기가 일제히 등장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랩스'은 23일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광장에서 이동식 무기가 줄 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했다. 플래닛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길이ㆍ색깔별로 대열을 맞춘 군 전차ㆍ차량들이 일제히 길 따라 움직이고 있다. 약 100대에 이른다. 미림비행장 북쪽에 자리잡은 광장은 북한이 열병식 연습 때마다 이용한 곳으로 군 지도부가 사열하는 단상도 마련돼 있다.

북한은 열병식 대열 뒷부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탑재 차량을 등장시키곤 했다. 이번 행렬의 가장 뒷부분에서도 대형 차량 6대가 확인됐다. 길이는 12~14m로 추정된다. 길이로 볼 때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차량으로 보인다. 그러나 ICBM용 이동식발사차량(TEL)보다는 짧다.

북측 입장에서 9ㆍ9절은 중요한 날이다. 우리의 8ㆍ15 정부수립일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는 70주년으로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다.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꾀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에 메세지를 던질 수 있는 기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 육성연설을 통해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면서 70주년 9ㆍ9절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신고ㆍ사찰과 종전선언 맞대결을 벌이면서 '대타협' 후속작업에 기로에 서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종전선언 발표로 조미(북ㆍ미) 사이에 군사적 대치 상태가 끝장나면 신뢰 조성을 위한 유리한 분위기가 마련되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종전선언 채택을 거듭 요구했다. 서로 판을 깨려는 의지는 없어 보이지만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핵심 사안에 대해 서로 양보하라는 기 싸움이 길어질 경우 열병식을 기점으로 군사적인 태도로 돌변할 수 도 있다.

북한은 2016년 구구절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구구절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을 이어갔다. 이런 측면에서 신무기 공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럴 경우 북ㆍ미 관계는 급랭될 수 있다.

예컨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은 아직까지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열병식에 전격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신무기를 공개한다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3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 당시 열병식에서 원통형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 TEL을 공개했었다. 지난해 4월 성능개량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한판 패트리엇' 번개-5, 6 와 신형 SLBM인 북극성 3형 공개 가능성도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열병식에 이어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한 뒤 시험발사를 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지난해 4월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등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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