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27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8017.90에 마감해 1971년 거래 시작 이후 처음으로 8000 선을 넘었지만 여기에 상장한 칸구(Cango), 우신(Uxin), 핀둬둬(Pinduoduo) 등 중국 스타트업들은 최근 몇개월 동안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나스닥은 중국 스타트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공개(IPO) 목적지였다. 기업 입장에서는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풍부한 유동성과 다양한 투자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나스닥 투자자 입장에서도 중국 기술 기업의 빠른 성장과 상장 봇물이 높은 수익으로 연결지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싹트게 했다. 올해 16개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조달한 금액은 56억달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2014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가운데 조달 규모가 가장 많다.
중국 대표 기술기업 'BAT(바이두ㆍ알리바바ㆍ텐센트)'도 무역전쟁 타격으로 중국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맥을 못추고 있기는 마찬가지. 홍콩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텐센트의 경우 지난 1월 474.6홍콩달러였던 주가가 이달 325홍콩달러 선으로 30% 가량 빠졌다.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ZTE도 미중 무역전쟁 희생양으로 전락하면서 주가가 올해 60%나 빠지는 경험을 했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도 고점 대비 20% 빠진 약세장 국면이다. "지금이 주가 바닥"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3500선을 넘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2700선 주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최근 2600선 붕괴를 위협하기도 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95개 지수 가운데 위안화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의 하락률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연초 이후 시가총액 2조달러 넘게 주식시장을 빠져나갔다.
미국 르네상스캐피털의 매튜 케네디 전략가는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중국 기업 IPO는 말라버릴 것"이라며 "무역전쟁의 영향을 수치화 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나스닥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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