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너는 누구냐." 생전 처음 본 모양새에 고개가 절로 갸우뚱했다. 국산 포도의 색인 검푸른 빛깔에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은 포도와 비슷했지만 타워형으로 길쭉한 모양이 품종을 가늠할 수 없다. '블랙사파이어포도'라는 점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국산 포도는 입안에서 씨를 발라내는 데 들이는 노력에 비해 과육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항상 아쉬웠다. 거봉 포도 정도는 돼야 충분한 과즙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역시 굵은 씨가 걸림돌로 여겨졌다. 포도의 껍질과 과육, 씨까지 한꺼번에 씹어 먹는 것도 손쉽게 포도를 즐기는 방법이지만, 여러 번 씹는 것조차 귀찮을 때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블랙사파이어포도는 두 번에 나눠 먹을 정도의 크기로, 한입에 넣으면 꽉 찬 존재감을 자랑했다. 칠레산 포도와 마찬가지로 과육이 단단했고, 당도도 비슷했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블랙사파이어포도는 약 18~22브릭스다. 신맛보다 달콤한 맛이 강했고, 칠레산 포도처럼 껍질째 먹어도 부담이 없다. 다만 수입산인 만큼 식초물이나 베이킹소다를 풀어놓은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 씻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은 먹어야 돼
#포도씨 발라내는 것도 버거운 '귀차니즘'에 안성맞춤
◆한줄느낌
#이색적인 겉모양과 달리 우리가 아는 포도맛
◆가격
#100g당 1990원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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