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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탈출구 없나요”…청소년 SNS ‘자살·자해인증샷’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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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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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나 자해사진 등 이른바 ‘자해 인증샷’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전문가는 청소년들의 이런 행동은 학업 등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일종의 호소라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2시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자살·자해로 게시물을 검색하면 종합 52308건의 게시글이 검색된다.

모두 자신의 신체 일부에 상처를 낸 모습을 찍어 올린 사진이나 이와 유사한 사진, 또는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다.

문제는 이런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이 자살이나 자해를 지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이런 게시물은 초등학생 등 누구나 볼 수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는 학업 등 1등주의를 강조하는 한국 사회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해인증샷’이 번지는 이유에 대해 “청소년들이 제발 입시 중심, 공부 중심, 1등주의, 획일주의 이런 것을 벗어나는 사회에서 언제 살아보냐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사실 이런 어려움이 있지만, 같이 말할 사람도 없고 말을 들어줄 사람도 없고. 그래서 되게 외롭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와 연대해 줄 사람, 진심으로 실제 생활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지만 그래도 SNS상에서 그런 사람 구하는 그런 심리가 작동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이 서울, 고양, 대구, 제주 등 4개 권역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살 관련 설문에서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3.7%는 자살 의도를 가졌고 5.8%는 의도는 없지만 자해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의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틱장애가 많았고 여학생의 경우에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섭식장애 비율이 높았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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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살유해정보는 지속해서 게시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달 18∼31일 온라인상에서 ‘국민참여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을 벌여 17338건의 자살유해정보를 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43%가 증가한 수치다.

신고 내용을 보면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이 8039건(46.4%)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방법 안내(4566건, 26.3%), △기타 자살조장(2471건, 14.3%), △동반자살자 모집(1462건, 8.4%), △독극물 판매(800건, 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은 SNS(77.3%)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고 온라인 커뮤니티(8.9%), 포털사이트( 3.6%) 등에서도 유통되고 있었다.

특히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매체는 인스타그램(7607건)으로, 인스타그램 신고 중 자해 관련 사진 신고는 63%에 달했다.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작년 대비 자살 관련 사진, 특히 자해사진이 인스타그램 및 SNS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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