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태어난 1020세대…음악·웹툰에 지갑 열고
콘텐츠 유료 모델 안착…유튜브·넷플릭스 등 폭발 성장 주도
◆"인터넷 콘텐츠는 유료" 받아들인 첫 세대의 등장= 1990년대 후반 이후 급성장해온 국내 인터넷 산업의 업력이 20년을 넘어섰다.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5년, 네이버는 1998년에 설립됐다. 두 기업은 인터넷의 관문 '포털'에서 이메일ㆍ뉴스ㆍ웹툰 서비스 등을 무료로 선보이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광고를 넣는 수익 모델로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익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며 전통적 인터넷 강자들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그러는 사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개념의 수익 모델로 무장한 기업에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현재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는 세대는 2000년 이후 태어난 스마트 세대다. 이들은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하는 문화를 수용한 첫 세대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는 데 월 1만원을 아끼지 않는다. 웹툰의 최신 회차를 '미리보기'하며 돈을 내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콘텐츠=유료'라는 인식이 지배적으로 확산된 덕이다.
◆'돈 받는 콘텐츠'…결국은 '품질'이 승부처= 국내에서 유료 모델이 안착한 또 다른 콘텐츠는 웹툰이다.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개념인 웹툰은 2003년 다음, 2004년 네이버가 웹에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시장을 개척했다. 초창기에는 무료였지만 2013년부터 유료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유료 웹툰시장을 개척한 '레진코믹스'가 2013년 출시된 후, 카카오나 네이버도 미리보기 같은 부분 유료 상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다음의 인기 웹툰 '이태원클라쓰'에는 매회 '결제 금액이 아깝지 않다'라는 댓글들이 넘쳐난다.
유료 서비스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는 2013년 출시 당시 전체 유료 서비스로만 운영하다 2014년부터 '기다리면 무료'라는 수익 모델을 도입한 후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연매출 2500억원, 이용자 수가 1980만명에 이른다. 1위 서비스인 네이버웹툰은 월 이용자 수가 4600만명에 달하며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증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 제작에도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했고, 카카오도 연내 영상 음악 콘텐츠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텍스트가 아닌 동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익숙한 스마트 세대는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성장도 이끌었다. 동영상을 제작하는 창작자들이 늘어나고 입맛에 맞는 동영상을 찾는 세대가 만나 유튜브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유튜브의 월 이용자 수는 2016년 8월 2727만명에서 올해 7월 기준 3033만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에 상륙해 방송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성장세도 무섭다. 넷플릭스는 월 이용료로 9500원(베이직 기준)을 받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로 충성 이용자들을 꾸준히 끌어모으고 있다. 넷플릭스의 월 이용자 수는 88만명, 이 중 10대와 20대의 비율이 40%에 달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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