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비트코인 투자 광풍을 이끌었던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이 터키발 신흥국 위기로 한 방 맞았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 개인 외환투자자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이들은 그간 제로금리인 일본 금융시장을 피해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자산에 대거 투자해왔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터키 리라화 등 신흥국 외화표시 채권에 투자한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터키 경제위기의 희생자가 됐다고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터키 리라화 표시 우리다시본드(일본 개인투자자 대상 소액 외화채권) 규모는 76억달러로 파악된다. 호주달러, 미국달러, 브라질 헤알화에 이어 네번째로 큰 규모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브라질 헤알화 표시 우리다시본드 규모는 107억달러로 집계됐다. 멕시코 페소화에 투자한 규모도 38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다시본드의 경우 5년 내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채권부도상황보다 환율시장의 리스크가 크다고 WSJ는 덧붙였다.
일본 오사카 인근에 거주하는 법률전문가 도쿠에 야스유키(49)씨도 이 같은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2015~2017년 750만엔(약 7500만원)을 투자했다"며 "고수익률에 끌렸지만, 실수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의 또 다른 투자자는 "신흥시장 채권 하나만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브라질 헤알화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날 달러당 4헤알대를 돌파했다.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하락, 2016년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터키 리라화는 달러당 6.0450리라선을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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