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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88년생 이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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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한국경제는 변곡점을 지나서 '장기 불황'의 시대로 접어드는 듯하다. 국내 완성차 판매대수가 2015년 159만대, 2016년 160만대를 꼭짓점으로 2017년 129만대 판매로 줄기 시작했다. 한국 내수 소비시장은 피크를 지난 것일까?

국내 소비자들이 소비 자신감을 급격히 잃어버리고 있는 이유는 베이비부머 은퇴가 시작됐고 1958년생 베이비부머들이 일구었던 제조업기반의 경제가 그 유효기간을 다하면서 소득이 정체되기 시작한 때문이다.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가 세계 최대의 속도로 진행되면서 우리 내수시장의 주력 소비자(30~54세 인구)의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30년 한국경제를 주도했던 1958년 개띠 출생자들이 활동했던 기간인 1986~2015년 한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07%인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향후 30년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1988년 용띠 출생자들의 미래 30년(2016~2045년) 한국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공하는 장기경제 전망치에 기초해 계산해보았다. 2.0%였다. 1958년생 한국인은 뒤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달렸다면 1988년생 한국인은 앞바람을 받으며 달려야 할 형국인 것이다. 1958년생 개띠들이 '하면 된다'를 외치며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았다면 1988년생 한국인은 '욜로'를 외치며 '작은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에 육박하는 경제에서 내수시장은 성장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한국 경제가 3% 이상 지속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음의 두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1958년생 민주화세대의 경제적 자산을 1988년생 세계화 세대 한국인들에게 보다 용이하게 이전해주어야 한다. 독일에서는 중소기업의 증여와 상속에 세금이 없다. 그래서 50년, 100년 기업이 허다하다. 이제 60세를 갓 넘은 1958년생 한국인들의 부와 경제 자원이 최소의 비용으로 차세대로 이전돼야 향후 한국 내수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둘째, 1958년생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파이프라인 경제라면 1988년생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 경제이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서 외국인과 내국인을 포함한 방문객들이 계속 증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해야 한다.

1988년생 이사배는 뷰티크리에이터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화장기술이 뛰어나서 유튜브 조회수가 180만건에 달하고 있다. 세계화 세대인 1988년 출생자는 이전 세대가 가졌던 헝그리 정신은 없지만 한류라고 하는 문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코리아라는 프리미엄 국가 이미지를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 이미지를 자본화시킬 수 있다.

위 두 가지 과제가 해결되고 남북 경제통합이라는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까지 생긴다면 1988년생 이사배도 30년 선배인 1958년생 한국인이 지난 30년간 경험했던 고속성장도 다시 한 번 맞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1988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 한국인들의 파이팅을 기원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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