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이 개봉 열나흘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이날 오후 2시34분에 누적 관객 1000만2508명을 기록했다. 역대 스물두 번째로 1000만 고지를 점했다. 올해 상영작으로는 지난 5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0만2737명)'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영화는 '명량(2014년·열이틀)'에 이어 두 번째로 빨리 1000만 고지를 밟았다. 종전 2위 기록은 전작 '신과함께-죄와벌'의 열엿새다. 손익분기점은 넘어선지 오래다. '신과함께'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1편과 2편을 동시에 제작했다. 제작비로 약 400억원을 투입해 손익분기점이 1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함께-죄와벌이 이보다 많은 1441만931명을 동원해 신과함께-인과연의 매출은 모두 수익으로 직결된다.
신과함께-인과연은 저승차사들의 전사(前事)를 밝히는 드라마가 추가돼 내용이 풍성해지고 볼거리가 많아졌다. 전편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된 감정과 시각의 자극을 크게 덜어내 완성도가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다. 전편에서 원귀로 변한 김수홍(김동욱)은 저승차사 강림(하정우)과 함께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승에서는 망자를 데리러 간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이 성주신(마동석)을 만나 잃어버린 과거를 떠올린다. 얽히고설킨 인연이 빚는 주제는 과거의 일이 현재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인과관계와 서로에게 맺힌 한을 보듬는 용서다. 김용화 감독은 "웹툰을 처음 봤을 때부터 '용서'와 '구원'이라는 두 단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두 단어가 우리가 삶을 살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재미가 중요하지만 관객이 그런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흥행에는 낮 최고 기온이 40℃에 육박하는 폭염도 한 몫 했다. 타는 듯한 땡볕을 피해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영화를 감상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었다. 특히 4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205만6248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최근 1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해 12월24일(207만326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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