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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중 2명 "학내서 교통사고 위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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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대학 내 교통사고 발생 394건…휴대폰 보며 걷다 사망하기도
20개 대학 399개구역 중 56.4%서 보도·차도 미분리, 보도 단절, 보도 내 장애물 방치 등 문제점 확인
대학 내 주행 차량 및 오토바이 85.7%가 과속
대학 내 이동로는 도로교통법 적용 안 받아 개선 시급
대학생 10명중 2명 "학내서 교통사고 위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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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대학생 10명 중 2명은 학교 내 캠퍼스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내 이동로는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 미비로 운행 차량 대부분이 과속하고 있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으나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한국교통안전공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남시 분당을)과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대학의 교통안전실태 및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대학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94건이다. 이 중 피해내용 확인이 가능한 279건(중복집계)을 분석한 결과, ‘부상·사망’이 127건(45.5%) 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차량·오토바이 파손’이 126건(45.2%)을 차지했다.

실제로 설문대상 500명(20개 대학 내 학생 및 일반인) 중 6명(1.2%)이 대학 내에서 보행 중 교통사고를 경험했고, 미경험자 444명(미응답자 제외) 중 102명(23.0%)은 사고 위험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내 교통사고 발생 사례가 있는 20개 대학 399개 구역의 교통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20개 대학 225개 구역(56.4%)에서 보도·차도 미분리, 보도 단절, 보도 내 장애물 방치 등의 문제점이 확인돼 보행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또 19개 대학 65개 구역(16.3%)은 횡단보도 주변에 차량이 주차돼 있거나 버스정류장이 있어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19개 대학 58개 구역(14.5%)은 직선이나 내리막 지형으로 차량이 과속하기 쉬운 구간임에도 과속방지턱이 없거나 부족했고, 규격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는 등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20개 대학 내에서 주행하는 차량 및 오토바이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시속 최고 71km에 달했고, 대학 내 주행 차량 및 오토바이 510대 중 437대(85.7%)가 대학별 제한속도를 위반해 과속하고 있었다.

보행 중 휴대폰 사용으로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높았다. 20개 대학 내 보행자 1685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484명(28.7%)이 차도 보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이에 대한 주의안내 등 사고예방시설을 설치한 대학은 1개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대학 내 차량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고 일반도로에 비해 보행자의 주의력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대학 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며 걷던 학생이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례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학 내 이동로는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교통사고 통계에서 제외돼 실태파악이 어렵고, 음주·약물운전 등을 제외한 12대 중과실(상해사고)에 대해서도 합의하거나 보험처리한 경우 형사처벌을 할 수 없어 운전자의 경각심을 유도하기 어려워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대학 내 교통안전시설 개선 및 확충 ▲교통안전시설·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에 대학 내 이동로를 포함해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대학 내 교통사고 가해자 처벌 규정 강화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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