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와 소매점 입고까지 반년
주문앱, 통합발주시스템 제공해
구매비용, 재고 리스크 낮출 것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크래프트 맥주도 물과 보리로 만드는데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답은 폐쇄적 유통 구조에 있습니다."
스타트업 '벨루가'가 이르면 11월 크래프트 맥주 도매상과 소매점을 잇는 '주류 유통 플랫폼'을 개척한다. 재고처리ㆍ운송 비용을 낮춰 가격 거품을 걷어낸다는 취지다. 크래프트 맥주란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으로 만든 이른바 '수제 맥주'를 말한다.
"크래프트 맥주는 도수가 낮아 유통기한이 1년에 불과해요. 그러나 선박 이동과 통관 절차를 거쳐 소매점에 입고되기까지는 무려 6개월이 걸리죠."
결국 판매자 입장에선 유통기한 안에 수입량을 모두 팔기 어렵기 때문에 최종가격에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벨루가는 유통 구조를 혁신하는 방법을 택했다. 소매점을 위해선 편리한 주문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도매상에게는 통합발주 관리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소매점은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도매상은 체계적으로 납품ㆍ운송 내역을 관리함으로써 재고 리스크를 낮추도록 돕는 것이다.
아울러 벨루가는 크래프트 맥주 도매상의 '페인 포인트(고충점)'인 물류 관리의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항구에 도착한 맥주가 냉장창고로 운송될 때 컨테이너 박스 당 300만원이 듭니다. 그런데 소량 들어오는 크래프트 맥주의 특성상 한 브랜드가 한 컨테이너를 채우기 쉽지 않죠. 그러니 두 곳을 연결해 각각 200만원씩 받는다면 벨루가는 100만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죠."
김 대표는 앞으로 활성 사용자 300명 수준의 맥주 정기 배달 서비스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우유처럼 매달 두 번씩 맥주와 안주를 배달하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홈(home)술이 뜨는 시대에 단순히 맥주가 아닌 감정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주류 관련 빅데이터 수집이나 마케팅 창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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